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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극단적 선택…'수사 중 사망' 정치인 누구 있었나

등록 2018.07.23 17:3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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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금전 받았으나 청탁 없었다" 투신

노무현, 2009년 '공소권 없음' 내사 종결

지자체장들도 수사 중 잇단 극단적 선택

안상영 전 부산시장, 박태영 전 전남지사

"명예와 자존심 상처…엄청난 스트레스"

또 극단적 선택…'수사 중 사망' 정치인 누구 있었나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노회찬(62) 정의당 원내대표가 드루킹 특별검사의 수사를 받던 중인 23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주면서 과거 유사 사례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정치인 등 화이트칼라 범죄 피의자들은 일반인보다 수사기관 조사로 인한 스트레스를 견뎌내는 데 취약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날 오전 노 원내대표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유언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노 원내대표는 댓글 조작 의혹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모(49)씨 측으로부터 수천만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를 받았다.

 앞서 새누리당 19대 국회의원이었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지난 2015년 4월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성완종 리스트'로 불리는 메모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원개발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은 영장 심사 전날 자신은 "MB맨이 아니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2009년 5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받은 의혹이 불거진 노무현 전 대통령 사례도 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공소권 없음을 이유로 내사 종결했다.

 한참을 거슬러 올라가면 지난 2004년 수사를 받던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연이어 유명을 달리했다. 안상영 전 부산시장은 그 해 2월4일 동성여객으로부터 1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꾾었다.

 박태영 전 전남지사는 같은 해 4월29일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 재직 시절 인사·납품 비리 혐의로 사흘째 조사받은 후 한강에 투신했다.

 두달 뒤인 6월 4일에는 이준원 전 파주시장이 관내 전문대 설립 과정에서 주변 인물들이 뇌물을 챙긴 혐의에 대해 검찰 내사를 받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형사정책연구원은 2014년 발간한 자료를 통해 "검찰 수사 도중 자살하는 피조사자의 경우 화이트칼라의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난다"며 "통계상 나타난 전체 자살자 중 공직자 및 사회지도층 인사를 포함한 화이트칼라가 차지하는 비율은 72%에 이른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양한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입지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수사를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그동안 쌓아온 명예와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된다"며 "이 때 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다른 일반범죄자들과 비교해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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