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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VR 등 체험형 콘텐츠 집중...매출로 이어질까

등록 2018.08.09 16:2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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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집객·체류시간 높이기 위한 궁여지책

궁극적 목표인 매출 증대에는 '글쎄'

【서울=뉴시스】롯데백화점 건대점 롯데몬스터 VR 전경. 2018.8.9(사진=롯데백화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롯데백화점 건대점 롯데몬스터 VR 전경. 2018.8.9(사진=롯데백화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가상현실 오락실 등 체험형 콘텐츠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고객들의 체류 시간을 늘려 매출을 올리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같은 투자가 고객들을 불러 모으는 집객효과는 있지만 정작 매출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는 공간들을 마련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체험형 가전매장인 ‘일렉트로마트’ 17곳을 통해 ‘숍인숍’ 형태로 오락실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점에서도 ‘스포츠 몬스터’ 디지털 존에서 VR 체험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작년 12월 롯데몰 은평점 토이저러스 매장 내에 아케이드 게임장인 ‘놀랜드’를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9월부터 신촌점에서 VR 체험매장인 ‘버츄얼 아일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롯데백화점이 건대점 10층에 백화점으로는 최초로 VR 체험관인 ‘롯데 몬스터 VR’ 실내 테마파크를 연다. 이곳은 면적 1400㎡로, 60개 이상의 VR 콘텐츠로 구성됐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이같은 전략은 젊은 세대 또는 가족 단위 고객들의 집객과 체류시간 증대를 통해 매출을 올리기 위한 것이다. 온라인 시장이 성장하면서 수년 째 불황을 맞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가의 궁여지책이다.

【서울=뉴시스】현대백화점 VR 어트랙션 매장. 2018.8.9(사진=현대백화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현대백화점 VR 어트랙션 매장. 2018.8.9(사진=현대백화점 제공) [email protected]

유통업계의 이같은 ‘엔터테인먼트 전략’은 확실히 고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예를 들어 현대백화점 신촌점 VR 체험매장 ‘버츄얼 아일랜드’의 경우 규모는 40평 수준에 불과하지만 일 평균 100여명이 방문하며, 월 평균 30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유통업체들의 궁극적인 목표인 ‘매출’로 이어지는지는 미지수다. 업체들은 체험형 콘텐츠가 들어서기 전과 후 매출에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기 꺼려하고 있다. 특히 매출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시즌 등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에 체험형 콘텐츠 같은 한 가지 요인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렉트로마트 등 유통업계 체험형 콘텐츠 분야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의 경우만 일정 수준의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에 따르면 대전터미널점의 경우 올해 4월 일렉트로마트가 입점한 이후 4월 한달간 점포 전체 매출이 37.6% 증가했다. 동탄점도 올해 3월 일렉트로마트가 들어온 이후 전월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27.4%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는 폭염도 있고 그래서 더 애매하다”면서 “게임관이 매출에서 효과를 냈는지 표현하기가 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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