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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외고 일반고 전환…외고·자사고 이탈 이어질까

등록 2018.08.10 14: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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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고·자사고·일반고 신입생 동시 선발로

외고·자사고 신입생 충원난 겪을 수 있어

정시확대·고교 내신 절대평가 변수될 듯

부산국제외고 일반고 전환…외고·자사고 이탈 이어질까

【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외고)·국제고·일반고 신입생 동시 선발 방침을 발표한 후 부산국제외고의 일반고 전환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확정되면서 외고와 자사고의 이탈 움직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난해 미달사태를 겪은 부산국제외고는 올해부터 달라지는 고교입시로 지원자수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지원하는 2019학년도 고입부터 외고·자사고의 신입생 우선 선발권이 폐지되면 신입생 모집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신입생이 줄어들면 재정에 압박을 느낄 수 있고 일반고 전환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다른 외고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우선 정부가 고교서열화를 완화한다는 취지로 외고·자사고 폐지 기조를 유지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선호도가 떨어졌다.

 지난해 치러진 2018학년도 고교입시에서 서울지역 외고의 경쟁률은 일제히 떨어졌다. 서울지역 6개 외고의 일반전형 원서접수 경쟁률은 평균 1.52대 1로, 지난해(1.66대 1)보다 낮아졌다. 일부학교에서는 지원자가 모집정원보다 적은 미달사태도 사상 처음 발생했다. 또 서울의 자사고인 대성고는 지난달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다.

 여기에다 외고·자사고 신입생 우선 선발권 폐지로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도 예상된다. 앞서 6월 헌법재판소는 자사고 입시를 전기에서 후기로 바꾼 시행령 조항 자체는 유효하다고 본 만큼 외고·자사고 등이 일반고와 동시에 신입생을 뽑도록 한 정부 방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진보교육감이 대거 당선된 6·13 시도교육감 선거를 계기로 외고·자사고 폐지 추진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도 외고·자사고의 이탈 움직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반면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향후 교육정책의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가 현재 중학교 3학년에게 적용될 '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으로 7일 '수능 상대평가 유지·수능 위주 정시확대'를 권고하면서 수능 준비에 유리한 외고·자사고의 인기가 다시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교 내신 평가방식의 변화도 변수로 지목된다. 고교 내신 평가방식이 기존 상대평가에서 성취평가제(절대평가제)로 바뀔 경우 외고·자사고가 대입에 유리해져서다. 현행 내신 상대평가 체제하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이 몰린 외고·자사고에서는 내신을 잘 받기 힘들지만 성취평가제로 바뀌면 이런 불이익이 사라져 이들 학교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선호도가 올라갈 수 있다.

 정부의 외고·자사고 폐지 기조에 따르기보다 지역의 특수성과 외고·자사고의 역할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9일 특목고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강원도만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외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며 도내 유일 외고인 강원외고의일반고 전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강원외고는 2020년 특목고 재지정 평가를 받을 때까지 특목고로서 지위를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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