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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차량용 반도체…업계, 선점 경쟁 치열

등록 2018.08.26 06: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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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반도체 성장률,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 2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은 2022년까지 年 18.6% 성장

인텔, 엔비디아, 퀄컴 등 車 업체와 협업·M&A 활발

삼성전자·SK하이닉스도 메모리 경쟁력으로 특화나서

떠오르는 차량용 반도체…업계, 선점 경쟁 치열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이 반도체 시장 평균 성장률을 상회하면서 고속성장 중이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차량 전장품 탑재비중 증가에 힘입어 타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이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분야다.

26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12.5% 성장할 전망이다. 같은기간 전체 반도체 시장 연평균 성장률 예상치인 6.1%의 2배에 달하는 성장률이다. 이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가 전체 반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7.5%에서 2021년 9.3%로 높아질 전망이다.

다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은 2022년까지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553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7.7%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도 2022년까지 연평균 7.7%로 타 산업 대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5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차량용 반도체는 센서로부터 주행 정보와 탑승자 환경 등 내·외부 환경을 감지해 각 구동 장치에 명령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자율주행차 등장을 비롯해 자동차의 전장화가 가속화되면서 차량용 반도체의 쓰임새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분야는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8.6%를 유지할 것으로 IHS는 예상했다. ADAS는 전방추돌경보·차선이탈경보·차선유지·자동 긴급제동·주차보조시스템 등으로 이뤄진 장치다.

자동차용 반도체는 운전자의 안전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며, 15년 이상 사용 가능한 내구성이 필요하기때문에 고도의 품질을 요구한다. 또 일반 전자제품용 반도체는 소모품이어서 저가 제품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자동차용 반도체는 기존 업체 충성도가 높아 신규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 비해 자동차 산업이 늦게 발달한 우리나라는 자동차용 반도체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한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은 네덜란드 필립스반도체가 전신인 NXP를 선두로,독일 인피니온(Infineon),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Renesas Electronics), 스위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ST Microelectronics)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등 5개사가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NXP(19%), 인피니온(16%), 르네사스(15%), 텍사스인스트루먼트(12%), ST마이크로(11%) 순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네비게이션이나 오디오, DMB 등 인포테인먼트에 치중돼 있었지만 자동차가 정보통신기술(ICT)과 만나 큰 모바일 기기로 변하고 있다"며 "자율주행을 위한 중앙제어 시스템, 게이트웨이 등 자동차 분야의 다양한 영역에서 프리미엄 메모리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떠오르는 차량용 반도체…업계, 선점 경쟁 치열

차량용 반도체 성장성에 해외 반도체 강자들은 자동차 업체와의 협업 및 활발한 M&A를 진행중이다.

인텔은 지난해 3월 ADAS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모빌아이(Mobileye) 를 153억달러에 인수해 자동차용 반도체 개발에 본격 팔을 걷었다. 또 자동운전 개발 플랫폼 ‘Intel Go’를 자동차 업체에 제공, BMW는 이를 활용하여 2021년까지 자동운전 실현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엔비디아(NVIDIA)는 10년 전 부터 아우디(Audi)와 협업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엔 토요타(Toyota) 등 다양한 자동차 업체들과 연계하여 경쟁사에 비해 빠르게 AI, 딥러닝을 자동차용 반도체에 적용하는 모습이다.

퀄컴은 세계 자동차용 반도체 1위 기업 NXP를 4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지난 2016년 합의했지만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승인하지 않음에 따라 최종 인수가 실패됐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에서 최근 개발 중인 '커넥티드 카'는 5G 이동통신을 전제로 개발되고 있어 통신용 반도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퀄컴이 유리한 입장임은 여전하다.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메모리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활용해 자동차용 반도체인 메모리시스템, 이미지센서(CIS), AP 특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10nm급 공정을 기반으로 자동차용 ‘16Gb LP DDR4X D램’ 양 산을 시작하고, 2월에는 세계 최초로 ‘256GB급 자동차용 낸드플래시’ 양산에 성공했다. 또 2017년 아우디와 제휴를 맺고 스마트폰 프로세서를 차세대 자동차 인포 테인먼트 시스템에 적용한 ‘엑시노스 오토’ 프로세서(AP) 공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말 오토모티브 전략팀을 구성해 ADAS와 자동차용 메모리 반도체 공급처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이스라엘의 차량용 통신 반도체 설계 업체 오토톡스(Autotalks)에 투자해, 차량용 통신 칩셋 기술을 공동 개발에 나섰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자동차 시장을 주도하는 유럽이나 일본에서 차량용 반도체도 발달해 있다"며 "국내 업체도 반도체와 자동차 회사가 협력을 해서 기술 개발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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