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정부, 진에어 배제 알짜노선 배분 진행…LCC 업계 지각변동 오나?

등록 2018.08.26 06:53: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부산~싱가포르 내년 2월 운수권 배분할 예정, 인천~몽골 노선에 대한 관심도 높아

진에어 국제선 노선 갯수 경쟁사들과 큰 차이 없어…장기적으로 매출 역전도 가능

정부, 진에어 배제 알짜노선 배분 진행…LCC 업계 지각변동 오나?


【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정부가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2위인 진에어를 배제한 채 부산~싱가포르, 인천~몽골 등 신규 노선 배분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싱가포르, 인천~몽골 등은 이른바 알짜 노선으로 분류된다. 부산~싱가포르 노선은 인천~싱가포르 노선을 개설한 지 15년만에 신설된다. 기존 노선에 대한 연간 여객 수요가 12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노선이다.

 한국(인천·김해)과 몽골(울란바토르)간 항공노선은  대한항공과 에어부산, 몽골에서는 몽골항공이 취항하고 있는데 최근 양국간 교류가 증가하면서 항공수요도 계속 크게 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 독점에 가까운 노선을 운영하다보니 인천~울란바토르 노선 운임비도 동일한 거리로 향하는 비슷한 국가에 비해 비싼 편이다.

 진에어가 해당 노선 배분을 받지 못해도 당장은 매출에 있어 큰 영향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진에어를 앞서거나 쫓아오는 경쟁 업체들이 운수권을 배분받을 경우 LCC 업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다수다.

 진에어의 국제선 노선수는 30개 수준으로 티웨이항공 40개, 이스타항공 29개, 에어부산 27개 등 경쟁사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알짜노선이 경쟁 업체로 배분될 경우 장기적으로 볼 때 매출 역전 상황도 도래할 수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진에어에 대한 면허 유지 결정을 내리는 대신 신규 노선 허가를 제한하고 신규 항공기 등록 및 부정기편 운항에 대한 허가를 내주지 않키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 회사의 면허를 취소할 경우 근로자 고용 불안정, 소액주주 피해, 예약객 불편 등 부정적 파급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향후 진에어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제재 방안을 선택했고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신규 항공기 등록 등을 허가하지 않기로 했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정부는 신설되는 부산~싱가포르 노선 배분에 있어 진에어를 배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싱가포르 운수권 배분은 이르면 내년 2월에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몽골 노선에 대한 배분에 대한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그동안 국내 항공사들은 몽골 노선 취항을 원했지만 몽골 정부 측이 1국가 1노선 1항공사 정책을 고수하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내에서 현재 몽골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업체는 대한항공과 에어부산 뿐이다.

 하지만 최근 몽골정부가 항공법을 개정하면서 1개 노선에 복수의 항공사가 들어올 수 있게 됨에 따라 LCC 업체들이 새로운 노선 개척을 위한 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몽골 노선이 운항하지 않는 공항에 한해 부정기편 노선을 몽골 정부가 승인해 준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부정기편을 운항하며 운항 실적을 쌓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LCC 업체 중 유일하게 대형 항공기인 보잉777-200ER를 보유하며 장거리 노선 운영을 해왔던 진에어의 배제도 경쟁업체들에게는 호재다.

 진에어가 배제됨에 따라 부산~싱가포르, 인천~몽골 노선 배정 가능성이 커지자 경쟁사들은 장거리 기재 도입에도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이 보잉737 맥스 등을 도입키로 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기 노선 1~2개를 확보한다고 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지만 진에어가 신규 노선 배정을 받지 못하고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쟁 업체들의 성장 전략이 활발하게 전개될 경우 LCC 업계 판도도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