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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줄리 브릴 부사장 "AI, 인간을 중심에 두고 개발해야...정부 규제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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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8-26 13:45:15
줄리 브릴 부사장, 세미나 참석 위해 방한...국내 언론과 첫 인터뷰
MS, AI 연구 가이드 라인 마련..."개발 과정 투명성과 책임성 강조"
"AI로 사회 전반에 영향을 받는 문제 생기면 정부가 나서 규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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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줄리 브릴(Julie Brill) 마이크로소프트 총괄 부사장이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8.08.26 (사진 =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희 기자 = 줄리 브릴(Julie Brill) 마이크로소프트(MS) 총괄 부사장은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생길 수 있는 개인정보 침해 등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 과정에서 '인간 중심'이라는 원칙이 세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필요하면 정부가 나서 규제를 마련해아 한다고 조언했다.
 
 브릴 부사장은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AI 개발에 강한 책임감이 요구된다. 인간을 중심에 놓고 개발해야 AI가 진정한 의미에서 사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브릴 부사장은 서울대에서 주최한 인공지능 관련 세미나의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방한했다. 그는 짧은 기간이지만 국내 고객사와 정부 관계자를 만나 AI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브릴 부사장은 현재 MS에서 글로벌 규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1년 전 마이크로소프트에 영입됐다. 그전에는 20여년 넘게 공직을 수행하며 경력을 쌓았다. 특히, 오바마행정부에서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으로 6년간 근무했다.

 FTC는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와 비슷한 업무를 하는 곳이다. 기업 감시에서 대변하는 역할로 상황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MS 입사에 대해 "MS에서 주로 맡는 일이 데이터 보호에 관한 것"이라며 "데이터 보호에 대한 이해 당사자와 외부 관계자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고 해서 수락하게 됐다. 전략적이고 어려운 일이지만 재밌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MS는 컴퓨터용 운영체제(OS)로 널리 알려진 기업이지만, 현재는 AI 개발에 선두에 서있는 글로벌 기업 중 하나다. AI 개발의 대표적인 성과로 안면인식 소프트웨어가 꼽힌다.

 하지만 이 소프트웨어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이민자 단속을 위해 사용된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곤혹을 치렀다.이런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가 여성이나 유색 인종에 대해 높은 오류율을 보이면서 차별을 조장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브릴 부사장은 "MS는 이민국에 안면인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지 않았다"며 "여러 기업들이 (안면인식 프로그램을)요청했지만 이 프로그램을 해당 기업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살펴 보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한국도 올해 AI로 무장한 '킬러로봇'을 국내 한 대학이 개발하고 있다고 오해를 사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과거에는 영화나 상상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이 이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그는 AI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자리를 없앨 것이라는 우려, AI가 가져올 수 있는 차별과 편견 등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며 "MS는 책임있는 기업으로 이같은 우려에 대해 여러 사회 주체들과 대화하고 싶다"고 전했다.

 브릴 부사장은 "MS는 AI를 개발하기 앞서 '할 수 있는 것'과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구분해서 관리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특정 기술을 도입할 때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지, 해가 되는지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MS는 지난해 내부 AI 연구 인력을 위한 'AI 윤리적 디자인 가이드'를 마련했다. 또 구글, 아마존 등과 AI 관련 윤리 문제 해결을 위한 단체인 '파트너십온 AI'를 조직하기도 했다.

 브릴 부사장은 "MS는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조하는 윤리적 원칙을 갖고 있다"며 "투명성과 책임성이라는 원칙을 근간으로 AI 개발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정부의 규제가 요구된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MS는 미국 정부에 안면인식 소프트웨어 사용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촉구한 바 있다.

 브릴 부사장은 "정부 규제를 요구한 이유는 사회적 이슈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사회 전반에 영향을 주는 부분은 정부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요즘 IT기업들이 정부보다 힘이 세다고 평가를 하기도 한다"며 "정부가 사회적 이슈에 대해 규제를 하지 않으면서 대기업이 힘을 가지게 됐다. 그런 취지에서 볼 때 정부도 필요한 때에는 규제를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 정부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국정부가 현재 개인정보보호 법규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데이터 사용에 대해 지나친 규제가 적용되고 있는지, 제한적인지를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적정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묘미"라며 "어느정도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 AI 기술이 '모델링' 될 수 있다. AI가모델링 돼야만 여러가지 서비스들이 상용화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가지 기술에 대해 집중적인 규제는 피해야 한다"며 "기술은 지금은 유효할 수 있지만 2~3년 뒤에 새 기술이 다시 나올수 있다. 좀 더 보편적 가치를 염두해 두고 규제에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호운용성도 고려해야 한다"며 "한국에서 만든 규제가 지나치게 폐쇄적이면, 다른 나라에서 적용될 수 없다. 글로벌하게 규제가 활용할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4차산업혁명에 필요한 데이터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개인정보 활용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가명정보(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비식별화 한 정보) 활용에 대한 논란이 크다. 이렇게 비식별화된 정보를 모아 개인을 인식할 수 있는 '재식별'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이를 두고 시민단체와 정부 간 갈등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브릴 부사장은 기업 스스로가 가명정보 활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가명정보를 활용함에 있어 어떤 경우에도 이 정보가 재식별이 안되도록 탄탄한 기술을 갖고 있어야한다"며 "AI 모델링을 위한 훈련이 끝나면 불필요한 정보는 삭제하는 원칙도 지켜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2paper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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