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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野 "남북회담 가봤자 들러리" 靑 초청거부...국회의장단도 안가기로

등록 2018.09.10 17:40:28수정 2018.09.10 18: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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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단·외통위원장도 일정상 불가 거부 밝혀

김성태 "의장·당대표 끌어넣는 건 상당히 정략적"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장·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평양정상회담 초청을 발표하고 있다. 2018.09.10.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신 기자 =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1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장·여야 5당 대표 등 9명을 평양정상회담 초청을 발표하고 있다. 2018.09.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훈기 김난영 유자비 기자 = 청와대가 10일 3차 남북 정상회담에 여야 당대표들을 초청했지만 보수 야권이 거부 의사를 밝혀 사실상 초당적인 동행 방북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장단과 자유한국당 소속 강석호 외통위원장도 국회 일정 등을 이유로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날 오후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평양 정상회담에 문희상 국회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강석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이상 9명을 특별히 국회 정당 대표로 초청하고자 한다"며 "이번 정상회담에 꼭 함께 해주길 정중하게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행정부가 실질적 비핵화를 추진할 수 있는 약속을 해오길 바란다"며 "협상과 대화의 주체는 단순할수록 좋다. 다시 얘기하지만 실질적 비핵화가 확인되면 그 결과에 따라 우리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초청이 공식화되기 전인 이날 오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지금 현재로서는 비준동의안 문제부터 있고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대한 어떤 진전도 없기 때문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그런 의구심이 있다"며 동행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 각 당 대표를 이렇게 끌어넣는 건 상당히 정략적"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불과 6일을 남겨두고 현재 남북 정상회담에 각 정당 대표도 같이 참여하라, 이게 말이 되는 이야기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야당 의원들의 방북 동행에 일관되게 반대 입장을 밝혀 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초청이 공식화하기 전인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정상회담에) 당대표들이 지금 나서봤자 들러리밖에 안 된다. 보여주기에 급급해선 안 된다"며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의장을 비롯한 정당 대표를 참석시켜 거국적 차원에서 지지를 획득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뜻은 이해한다. 그러나 남북 외교에서 우리의 체통을 지켜야 한다"고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공식 초청의 중심이었던 국회의장단 역시 청와대의 요청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국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어 "문희상 의장은 오후 3시30분부터 이주영·주승용 부의장 및 강석호 외통위원장을 차례로 만나 협의한 결과 금번 정상회담에는 정기국회와 국제회의 참석 등에 전념하기 위해 동행하지 않기로 하고 이같은 협의결과를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다만 "문 의장은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이후 열릴 가능성이 있는 남북 국회회담에 여야가 뜻을 모아 함께 참여하기로 두 부의장 및 외통위원장과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한편 국회의장단과 보수 야권 당대표 등이 정상회담 동행을 거부함에 따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등 진보진영 당대표들만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 길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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