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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통문화대, 안전·완벽·친환경적 석조문화재 보호 제거제 개발

등록 2018.09.12 11: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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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 벽면 '스톤키퍼' 처리 후 생물체 고사와 생장 제어 모습

사원 벽면 '스톤키퍼' 처리 후 생물체 고사와 생장 제어 모습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한국 석조문화재를 천연 제거제가 지킨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야외 석조 문화재에 발생하는 생물 피해를 제어, 예방하는 천연 생물막 제거제 '스톤키퍼(Stone Keeper)'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오래전부터 문화재 보존을 위해 사용하던 천연 약재 중 항균 효과가 우수하다고 여러 차례 보고된 ‘정향(丁香)’ 성분을 바탕으로 새로운 천연 살생물제를 개발했다.

스톤키퍼는 한국전통문화대 문화재예방보존연구소가 특허를 받은 '유게놀·유화제를 유효성분으로 함유하는 생물막 제거용 조성물과 이를 이용한 석조물의 생물풍화로부터의 보존 방법(특허 제 10-1819108호)'을 실용화하고, 보급하기 위한 연구 결과물이다.

석조문화재 생물막 제거제 '스톤키퍼', 특허 제10-1819108호

석조문화재 생물막 제거제 '스톤키퍼', 특허 제10-1819108호


정향의 휘발성 물질을 주성분으로 한 스톤키퍼는 식품과 화장품용 유화제를 사용했다. 물을 기반으로 해 문화재 재질과 인체에 안정적인 친환경 처리 약재다.

분무와 도포 처리만으로 생물막을 자연적으로 제거해 대형 석조 건축물과 유적지에도 사용할 수 있다.

규모와 재질 특성상 야외에 노출된 석조 문화재는 온도, 습도, 비바람, 대기오염, 생물 등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아 석재에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표면에 침착한 유기물이 미생물 영양원으로 작용해 생물막이 형성한다. 이는 석재의 심각한 표면 오염과 풍화를 촉진한다. 

문화재예방보존연구소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야외 석조물에 스톤키퍼를 적용해 본 결과, 물리적으로 제거가 필요한 나무줄기나 바위 등에 붙어사는 식물인 지의류(地衣類 )에 분무만으로도 생물막이 제거되는 것을 확인했다.

2016년부터 현재까지 열대 몬순 기후인 라오스와 캄보디아 유적에 적용한 결과, 1개월 뒤 생물체가 죽고 8개월 뒤 자연적인 생물막 제거도 확인했다. 

아런 성과는 국내외 학회 발표와 논문 게재를 통해 학계에 보고됐다.

한국전통문화대는 스톤키퍼를 학교기업 컨테크(Con-Tech)가 제조해 국내뿐 아니라 석조 문화재가 많은 동남아 국가,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석재에 발생한 생물막의 제거를 위해 그간 각종 도구를 이용한 단순 건식 세척, 물과 도구로 제거하는 습식 세척, 살생물제를 이용하는 화학적 세척 등 다양한 세척 방법이 사용됐다. 그러나 도구를 이용한 물리적 세척법은 암석 표면의 마모와 탈락을 유발할 수 있고, 화학적 세척은 재질에 미치는 영향·환경오염·작업자 안전 등 많은 문제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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