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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천일홍 축제 공무원 동원 논란 "공무원도 가족이 있는데…"

등록 2018.09.13 15: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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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 양주시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 행사장 모습. (사진제공=양주시)

지난해 경기 양주시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 행사장 모습. (사진제공=양주시)

【양주시=뉴시스】이호진 기자 = 오는 15일과 16일 경기 양주시 광사동 나리공원 일원에서 개최되는 ‘2018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를 앞두고 공무원 현장 동원 논란이 또 다시 일고 있다.

 13일 양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일 개장한 양주 나리공원 일대에 식재된 천일홍을 관광자원으로 삼은 지역축제인 천일홍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각 부서별 지원 인력을 편성 중이다.

 하지만, 주말에 개최되는 행사에 공무원이 동원되는 것을 놓고 일각에서는 지역 행사 때마다 반복되는 자의반 타의반의 공무원 동원이 재연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일 간 개최되는 이번 천일홍 축제에는 안전 관리와 보건, 안내, 주차, 노점 단속 등에 300명 이상의 공무원이 동원될 예정이다.

 이들은 행사기간 근무부서에 따라 2~10여명씩 조를 편성해 하루 3-4교대 형태로 행사장에 파견된다.

 가장 파견 인원이 많은 곳은 주차 관리로, 이틀 간 하루 153명, 총 306명의 공무원이 8개 주차장에서 4교대 근무를 하게 된다.

 또 기업경제과는 노점 단속에, 보건소는 의료지원에, 청소행정과는 행사장 청결 관리에, 안전건설과는 행사장 내 안전관리 업무 등에 투입돼 이틀동안 교대로 행사장을 지키게 된다.
 
 배치 과정에서 각 부서별 지원 근무 배정과정에서 부득이 하게 참여하지 못하는 직원들을 조사하기는 했지만, 공직사회 구조상 하위직 공무원들이 행사 참여에 대해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시민 김모(48)씨는 “행사를 하는 것은 좋지만, 지역 공무원 가족은 즐길 수 없는 축제”라며 “배우자가 지원 근무를 마치고 같이 즐기려해도 다른 사람들이 근무하고 있어 행사장에 머무는 것조차 눈치보여서 돌아가는 상황이 많다”고 성토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축제 개최는 시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이니 불만이 없지만, 행사 때마다 공무원들이 동원돼 가족 일정이나 계획을 포기해야 할 때가 많다"며 "이제는 공무원 동원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있으니 행사의 내실을 위해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주시 관계자는 “전체적인 행사 기간은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로, 전반적인 행사장 관리 업무는 용역사에서 처리하고 있다”며 “시장님이 사전에 이해를 구하고 직원들에게 행사 전 기간이 아닌 15~16일 양일간만 지원 근무에 나서달라고 설명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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