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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호황·은퇴 세대'…공인중개사 지원 5년전보다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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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09-27 07:30:00
청년 취업난도 공인중개사 지원 높이는 원인 분석
60대 지원자 증가율 14.2% 가장 높아…30대 두번째
NH證 김규정 위원 "은퇴자 늘고 부동산 경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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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부동산 시장 호황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 청년 취업난이 맞물리면서 부동산 관련 자격증 취득이 급증하고 있다.

 27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오는 10월 치러지는 제29회 공인중개사 시험에 20만6401명이 접수해 지난해 제28회 시험에 접수한 인원 18만4758명에 비해 11.7% 늘어났다. 5년 전인 2013년에 비해선 2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최근 추이를 보면 2000년대 들어 매년 15만 명 안팎을 유지하던 공인중개사 시험 지원자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2013년에는 9만6279명까지 줄었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2014년 11만2311명, 2015년 13만7875명, 2016년 16만3180명, 작년 18만4758명 등으로 5년 째 증가세를 이어지고 있다. 

 최근 공인중개사 시험 지원자가 급증한 것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호황과 청년 취업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년층은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중장년층은 은퇴 시기가 본격화 되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연령대별 지원자를 살펴보면 60대 지원자 증가율이 14.2%(7639명→8725명)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 증가율 13.8%(5만4982명→6만2552명), 20대 증가율 12.5%(2만1249명→2만3903명)이 뒤를 이었다.

 여기에 올해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양상을 나타내면서 공인중개사 자격증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 들어 8월 말까지의 누적 상승률이 12.42%로, 작년 연간 상승률 11.44%를 넘어선 상황이다.

 NH투자증권 김규정 부동산전문위원은 "은퇴 자영업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중개업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최근 주택 부동산 경기가 좋아진 것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학력과 나이에 제한이 없다. 시험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고 중개업소를 차리는 데 초기 자본이 적게 든다는 점도 공인중개사 자격증 지원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재 개업 공인중개사가 10만명을 넘을 정도로 지나치게 많아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사용되지도 않고 있는 이른바 장롱 자격증이 30만개가 넘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지원자가 늘어나는 것이 비정상적인 기대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는 총 40만6000명이다. 이 가운데 개업 중인 공인중개사만 10만7000명에 달한다. 자격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시장 원리로 따지면 공인중개사 자격증의 인기가 없어야 정상"이라며 "과포화 상태인 것은 분명하지만 자격증을 따 놓으면 취업이 잘 된다든지 고소득 업종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생기면서 많이 뛰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취업이 어렵고, 은퇴자가 늘어나면서 공인중개사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는 고소득 업종이 아닌데다 공인중개소가 이미 포화 상태라서 오히려 자격증을 따고 난 뒤 불만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런 이유로 시중에 쓰이지 않는 자격증이 30만개가 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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