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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CC "2030년까지 온실가스 45% 줄여야 지구온난화 억제"

등록 2018.10.08 11:2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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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차 IPCC 총회서 '지구온난화 1.5도 보고서' 승인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량, 2050년엔 전부 거둬들여야"

달성 가능성엔 "물리적으론 가능…정부 노력에 달려"

【인천=뉴시스】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가 지난 6일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회원국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막을 내린 뒤 공동의장들이 환호하는 모습. 2018.10.08. (사진 =IISD/ENB | Sean Wu 제공) photo@newsis.com

【인천=뉴시스】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총회가 지난 6일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회원국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막을 내린 뒤 공동의장들이 환호하는 모습. 2018.10.08. (사진 =IISD/ENB Sean Wu 제공) [email protected]

【인천=뉴시스】임재희 기자 =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8일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통해 지구온도 상승폭을 1.5도 아래로 억제하기 위해선 전 세계가 오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지금의 절반 가까이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2050년 내에 사람이 배출한 온실가스를 전부 사람이 거둬들여야 한다고 특별보고서는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파리 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들이 IPCC의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도 상승 목표치를 1.5도가 아닌 2도로 계속 유지할 경우 해수면이 약 10㎝ 높아져 도서지역 1000만명을 위험에 빠뜨린다. 여기에 생물다양성과 생태계는 물론, 빈곤 취약계층과 세계 경제성장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거란 경고를 특별보고서는 담고 있다.

 이에 따라 2100년까지 온도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려면 모든 부문에서 신속하고 광범위하면서 전례 없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게 이번 보고서의 진단이다.

 핵심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 45% 감축해야 하며 2050년까지 인위적인 온실가스 배출은 '순 제로(net-zero)'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순 제로란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를 대기중 이산화탄소 포집기술이나 산림녹화 등 인위적인 방법으로 흡수량을 늘려 배출량을 결과적으로 '0'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1.5도 온난화 제한을 위한 잔여탄소배출총량(carbon budget)은 5800억CO2t(50%)~4200억CO2t(66%)이다. 2010년 현재 연간 배출량(420억CO2t)을 고려하면 잔여탄소배출총량은 2018년부터 20~40년 이내에 전부 소진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들어가는 온실가스 한계감축비용은 2100년까지 2도 때보다 3~4배 높은 수준이다. 2015~2050년까지 에너지부문 투자규모는 연간 9000억달러 증가하는데 이 과정에서 저탄소 기술과 에너지 효율 투자가 5배 증가하는 반면 화석연료 생산 및 전환에 들어가는 투자는 60% 감소한다.

 부문별로 보면 에너지 공급 부문에선 2050년까지 1차 에너지 공급의 50~65%, 전력 생산의 70~85%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면서 화석연료 비중은 대폭 축소한다.

 산업 부문에선 신기술과 전력화를 통해 배출량을 2050년까지 2010년 대비 75~90% 감축하고 건설 부문에선 2050년까지 에너지 소비의 55~75%를 전력이 차지토록 한다. 자동차 에너지 사용의 35~65%를 저탄소 연료로 바꾸고 8억㏊의 초지와 5억㏊의 식량 생산용 토지도 2050년가지 1억~7억㏊의 에너지 생산용과 1억~10억㏊의 산림으로 전환해야 한다.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비(非)이산화탄소(Non-CO2) 가스(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저감과 함께 에너지 수요 감소, 전력의 저탄소화, 에너지 소비의 전력화 등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

 2100년까지 1000억~1조CO2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이산화탄소 흡수(CDR) 기술은 소규모로 적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그래야 농업·산림 및 기타 토지 이용(AFOLU) 관련 이산화탄소 흡수(CDR)가 생물다양성, 토양의 질, 식량안보 등 동반이익(synergies)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1.5도 지구온난화를 위해 시스템을 전환하려면 2016~2035년 기간 연간 2.4조달러의 총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과학적 목표는 달성 가능한 것일까.

 짐 스키 IPCC 실무그룹3 공동의장은 "10년 동안 태양에너지, 풍력에너지, 재생에너지 생산 비용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등 이런 이행으로 가는 길목에서 여러 가지 진전과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물리적으론 1.5도 제한 목표를 달성하는 게 가능하지만 문제는 정부가 제도적인 측면에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리협약에서 탈퇴한 미국 없이 이런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해선 "IPCC가 정책이나 기술 등 여러 분야에 관해 옵션을 제공하면 정부는 자국 상황에 맞춰서 정책을 입안하게 돼 있다. 특정 국가 정책에 IPCC는 관여할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원자력발전과 지구온난화 간 관련성에 대해서도 짐 스키 공동의장은 "IPCC는 특정 기술이 적정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며 "각국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저희의 답"이라고 했다.

 세계기상기구(WMO)와 유엔환경계획이 1988년 공동 설립한 IPCC는 기후변화 관련 평가보고서를 작성해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는 국제기구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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