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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유탄 맞은 美 항공산업…대중 수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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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8/11/07 13: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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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미국 중소형 항공기 제조업체들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피해를 본격적으로 호소하기 시작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중국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에서 개막한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주하이 에어쇼)에 참석한 항공기 업체들은 미국산 항공기의 중국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PTE 시스템즈의 윌슨 랴오 최고경영자(CEO)는 당초 20여대에 달하던 헬리콥터 판매가 올해는 1~2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PTE 시스템즈 미국 로빈슨 헬리콥터사의 중국 측 딜러다. 랴오 CEO는 "많은 사람들이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고, 어떤 사람들은 중고 제품을 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코스키사의 중국 법인 대표 리샤오위는 "보통 1년에 510대의 헬리콥터 주문을 받았지만 이제는 주문이 실종됐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은 매우 조용했다. 주요 고객인 정부 부처와 국영기업들이 정치적인 요인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2018년 상반기에만 93개의 공항에 대한 허가를 내줬을 정도로 항공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여행 붐으로 2022년에는 미국을 제치고 최대 항공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로빈슨헬리콥터, 파이퍼, 텍스트론, 세스나 등 미국 중소형 업체들은 중국 시장에서 도약의 기회를 노려 왔다. 허니웰과 록웰 콜린스 같은 항공기 부품 생산 업체들도 중국에서 상당한 규모의 사업을 전개해 왔다.

하지만 중국은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자 지난 9월 미국산 중소형 항공기에 5%의 관세를 부과하며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미중이 서로 관세를 매기면서 공격할 경우 일반적으로는 미국이 더 유리한 고지에 있다. 중국의 대미 수출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공우주산업은 정반대의 상황에 있다. 미국의 연간 대중 수출액은 160억 달러에 달하지만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10억 달러에 불과하다.

방산 컨설팅 업체 틸 그룹의 리처드 어볼러피아 부사장은 "중국이 다른 분야에서 영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미국 항공우주산업을 이번 대결에서 인질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대형 항공기 제작사인 보잉에 쏠리고 있다. 미국 최대의 대중 수출 업체 중 하나인 보잉은 지난 9월 대형 항공기에 대한 관세를 피했지만 미중 갈등이 격화될 경우 제1의 보복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은 향후 20년 동안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제트 여객기 중 6대 중 1대를 구매할 것으로 예상될 정도로 급성장하는 시장이다.

이에 대해 보잉의 동북아 지역 수석부사장 릭 앤더슨은 이번 에어쇼에서 중국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현지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무역 갈등의 영향은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건설적인 논의를 촉구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측 지도자들과 계속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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