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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6성급'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의 자랑…계단·버틀러·블러드메리

등록 2018.11.20 10:2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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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현관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현관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전 세계 호텔가에서 공식적인 ‘6성급’은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마케팅 차원에서 호텔들이 그렇게 '자칭'할 뿐이다. 공식적인 최상급인 '5성급' 호텔이 흔하다면 흔하다 보니 거기에 머무는 것이 다소 억울할 수 있는, 일부 호텔이 스스로 6성급을 표방한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6성급 호텔이라고 우길 수는 없다. 업계에서 망신을 자초하기 때문이다. 경쟁 호텔들도 인정해줘야 한다는 얘기다,

자칭·타칭 전 세계 6성급 호텔의 대표 주자가 ‘세인트 레지스’다. 미국의 세계 최대 호텔 체인인 메리어트 내 최상위 브랜드다.

세인트 레지스의 역사는 1904년 미국 뉴욕에서 시작했다.  당시 현지 사교계 거물이었으나 1912년 4월15일 북대서양에서 발생한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으로 희생된 존 제이컵 애스터 4세(1864~1912)가 설립했다. 이 호텔이 상류사회와 인연이 깊은 이유다.

1999년 미국의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스타우드에 인수돼 전 세계로 확대했다. 스타우드가 2016년 9월 메리어트에 합병되면서 메리어트의 일원이 됐다.

세인트 레지스는 아쉽게도 국내에는 아직 없다. 업계에 종사하거나 해외 여행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아니라면 낯설 수밖에 없었던 브랜드다. 

그런데 이제는 국민 상당수가 한 번쯤 들어본 호텔 브랜드가 됐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차트 상단을 장식했을 정도다. 바로 올해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 당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숙소로 선택한 덕이다.

아시아에서 세인트 레지스가 진출한 지역은 싱가포르 외에 일본(오사카), 중국(베이징·상하이·싼야·청두·톈진·선전) 태국(방콕), 말레이시아(쿠알라룸프르·랑카위), 인도네시아(발리), 홍콩(건설 중) 등이다.

한국에서 비행기로 3시간30분 거리인 마카오에도 2015년 신흥 관광지역인 코타이 스트립에 들어섰다.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이다. 베네시안 마카오·파리지앵 마카오·포시즌스 마카오·홀리데이 인 마카오·콘래드 마카오·쉐라톤 그랜드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등 6개 호텔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 복합 리조트 재벌 샌즈 그룹이 마카오가 코타이 스트립에서 운영하는 복합리조트 '샌즈 리조트 마카오'를 이룬다.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의 도움으로 이제 이름은 알게 됐지만, 내용은 아직 잘 모르는 세인트 레지스 브랜드를 엿보자.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로비의 계단과 샹들리에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로비의 계단과 샹들리에


◇대리석 계단
 
호텔 로비에 들어서면 로비와 2층을 연결하는 럭셔리한 대리석 계단이 눈길을 끈다. 이 계단이 바로 세인트 레지스의 표상이다.

화려한 프레스코화 천장화와 우아한 대리석 계단이 조화를 이룬 세인트 레지스 뉴욕을 필두로 전 세계 상당수 세인트 레지스는 로비에 이런 형태의 계단이 자리한다. 미국과 유럽 상류사회에서 파티가 열릴 때 여성이 긴 드레스 자락을 끌며 남성의 에스코트를 받아 계단을 오르내리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 호텔은 바다, 파도 등 해양 이미지를 호텔 곳곳에 녹여 넣었다. 마카오가 포르투갈 식민지(1999년 중국에 반환)가 된 1888년보다 훨씬 전인 명나라 시대인 1553년부터 포르투갈의 아시아 중개 무역항으로 이용된 점, 호텔이 들어선 코타이 스트립 지역이 간척지라는 점 등을 반영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로비의 샹들리에다. 파도를 헤치며 항해하는 배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대리석 계단과 샹들리에가 어우러지며 연출한, 기품 있는 분위기로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로비는 포토 스폿으로 인기 높다.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버틀러 서비스'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버틀러 서비스'


 ◇버틀러 서비스

전 세계 세인트 레지스 브랜드 호텔에서 누릴 수 있는 특권이 바로 '버틀러 서비스'다. 110여 년 전 뉴욕 상류사회에 뿌리를 둔 호텔의 역사와 전통에 기반한다.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역시 마카오 최초로 모든 투숙객에게 24시간 버틀러 서비스를 제공한다. '얼라우 미(Allow me)'다.

서비스 종류는 크게 5가지다. 거품 목욕 준비부터 레스토랑 예약, 귀국 선물 준비 등 '24시간 연중무휴 개별 서비스'를 비롯해 '음료(차·커피 등) 서비스' '짐 풀고 꾸리기 서비스' '다림질 서비스' '구두닦이 서비스' 등이다. 모두 여행 중인 고객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서비스다.

고객은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버틀러 데스크에 전화나 이메일로 서비스를 요청하면 된다. 일부 스위트에는 아예 전속 버틀러가 배치된다.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에 따르면, 요즘 부쩍 늘어난 한국인 고객 중에는 서구인과 달리 이런 서비스가 아직 낯선 탓인지 부담스럽게 느끼거나 이용하지 않는 경우가 적잖다. 남성 버틀러가 거북하다면 여성 버틀러를 요청할 수 있다. 영어 구사력이 약해서 버틀러에게 원하는 것을 요청하기 어렵다면 객실 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여성 직원에게 도움을 청하면 된다.

버틀러를 비롯한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직원에게는 따로 팁을 주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포털사이트 블로그나 트립어드바이저 등에 올라온 한국인 이용객 투숙 후기들을 보면 "직원들이 너무 친절해 나도 모르게 지갑을 열었다"는 글이 많다.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세인트 레지스 바'의 '마리아 도레스테'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세인트 레지스 바'의 '마리아 도레스테'


◇시그니처 칵테일 '블러디 메리'
 
1934년 세인트 레지스 뉴욕의 바 '킹 콜'에서 바텐더 페르난도 페티오가 처음 만든 뒤, 칵테일 '블러디 메리'는 세인트 레지스 브랜드의 또 다른 상징이 됐다.

와사비·유자·드라이 진 등을 넣어 만든 세인트 레지스 오사카의 '쇼군 메리', 지중해에서 영감을 얻은 세인트 레지스 로마의 '메리 터레니언' 등 세계 각지 세인트 레지스는 현지에서 영감을 얻어 각자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블러디 메리를 내놓고 있다. 

이 호텔은 2층 '세인트 레지스 바'에서 '마리아 도레스테'(동양의 마리아)라는 이름의 블러디 메리를 만든다. 포르투갈과 중국 문화가 융합한 마카오의 풍부한 유산에서 영감을 얻었다. 실제 보드카와 토마토 주스의 오리지널 배합에 포르투갈이 아프리카에서 전 세계로 퍼뜨린 고추의 일종인 피리피리, 중국산 통후추 등을 더해 신선하고 스모키하며 맵고 풍부한 맛을 낸다.

'피로 물든 메리 여왕'이라는 뜻의 블러디 메리답게 강렬한 빨간 색을 자랑한다. 칵테일을 가득 담은 컵 입구를 빙 둘러 소금을 바르고, 오렌지와 체리 토마토, 셀러리 스틱 등을 가니시로 올린다. 라임, 로브스터 에그 타르트, 포르투갈 소시지 쇼리쑤 볶음, 살짝 구운 빨간 피망을 얇게 썬 조각 등을 함께 낸다. 특히 프리미엄 보드카 미니어처, 타바스코 소스 미니어처, 천일염 멜랑주, 으깬 핑크 통후추 등을 곁들여 보는 재미도 준다.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세인트 레지스 바'

세인트 레지스 마카오 코타이 센트럴 '세인트 레지스 바'


포르투갈과 중국 유산의 조화를 상징하는 벽화 '하모니'를 배경으로 마카오식 블러드 메리를 즐기면 더욱더 색다른 기분을 낼 수 있다.

세인트 레지스 바는 마리아 도레스테를 비롯해 몰트위스키, 와인, 맥주, 칵테일 다양한 주류와 안주를 판매한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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