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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국 아세안 러브콜에도 한국 강점 있어…한류·IT 활용해야"

등록 2018.12.11 18: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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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싱가포르대사 "한류 관심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주말레이시아대사 "한국의 발달한 IT기술이 경쟁력"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서울 개최 관심 당부

【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지난달 14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세안 갈라만찬에서 기념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18.11.14. pak7130@newsis.com

【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를 비롯한 각국 정상들이 지난달 14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선텍(SUNTEC)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아세안 갈라만찬에서 기념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018.1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지현 기자 =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공관장들은 각 주재국에서 신남방정책의 기회요인을 적극 발굴하고 있었다.

특히 공관장들은 아세안에 대한 협력 강화 노력이 주변국가와 비교해 늦었다는 점을 약점으로 꼽으면서도, 한류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한국이 아세안 국가와의 외교관계를 심화하고 신남방정책을 성공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채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는 11일 외교부 재외공관장회의 참석 차 귀국한 계기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세안 사람들이 미국이나 일본과 달리 한국에 대해서는 부담감을 갖지 않는다"며 "한국은 덩치가 크지 않고 아세안에 대해 힘의 어젠다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이 지역에 대한 한국의 경쟁력으로 설명했다.

김 대사는 "아세안은 보호무역주의,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대외 환경 속에서 역내 국가들이 어떻게 단결을 유지해서 협력할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그런 과정에서 아세안은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정치·경제적 요충지로서 아세안에 대한 관심이 한국에서만 높은 게 아니라고 공관장들은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공관장들은 아세안 각국에서 높아지고 있는 한류 열기가 교류·협력 심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발달된 IT 기술도 아세안과 호혜관계 심화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오낙영 주캄보디아대사는 "아세안 러브콜은 우리만 보내는 게 아니라 중국, 일본이 다 보내고 있고 한국이 제일 늦은 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고, 김도현 주베트남대사도 "아세안은 한·중·일이 격돌하는 현장인데 한국은 늦게 들어 왔다"고 지적했다.

한동만 주필리핀대사는 "일본은 1970년대 초에 아세안에 대해 공격적인 수출 정책을 폈지만, 호혜적 정책을 선언하며 공적개발원조(ODA)사업을 벌였고 대중음악, 패션. 영화 등 소프트 파워로 동남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필리핀도 일본의 식민지를 경험했지만 상당한 호감을 가지는 것은 지난 40년 간 이런 정책을 취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안영집 주싱가포르대사는 "한국의 싱가포르 취업자 수는 미국과 일본에 이어 3위이고, 싱가포르에서도 한국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높다"며 "특히 한류 전반에 관심이 많고 고위직들도 한국 관광을 많이 한다. 그런 관심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경환 주말레이대사는 "동남아 국가들은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하고 싶어 하며 데이터, 기술, 인재를 먼저 잘 확보하는 나라가 4차 산업혁명에 성공한다는 것을 안다"며 "한국은 IT가 굉장히 발달해 있어서 기술을 줄 수 있다.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0주년에 대한 관심도 촉구됐다.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과 아세안 국가 정상들이 모이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는 내년에 서울에서 개최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한-아세안 정상회의 계기에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대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것은 한국이 동아시아 협력에 적극 기여해 달라는 요청"이라며 "김 위원장을 초청한 것도 남북관계가 계속 진전되기를 바라는 아세안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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