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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경기 둔화 우려에 올해 통화 긴축 중단할까?

등록 2019.01.02 15: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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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기금금리 선물, 내년 인상 가능성 하향조정

물가상승 압력 하락…"올해 금리 인상 중단할 수도"

"여전히 금리 낮아…불황 유발할 수준 아냐" 반론도

【워싱턴DC=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준은 미국 경제 상황을 반영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이는 올들어 네 번째다. 2018.12.20.

【워싱턴DC=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준은 미국 경제 상황을 반영해 기준금리를 인상했는데 이는 올들어 네 번째다. 2018.12.20.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지난해 4분기부터 미국은 물론 세계 경제 전반이 둔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금리 인상 등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1일(현지시간) 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내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인상될 확률을 5%만 반영하고 있다. 또 5~7월 회의에서 금리가 오를 확률도 최근 40%에서 15%까지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크레딧스위스의 미국 주식 전략가 조너선 골럽은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을 끝낼 것으로 예상했다. 당초 연준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019년 2차례, 2020년 1차례의 금리 인상을 예고했지만 증시 불안과 경제 둔화에 따라 긴축 움직임을 조기에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증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미국의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3%대를 기록할 전망이지만 올해는 2.3%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연준이 2020년에는 금리를 올리기보다는 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4분기 이후 국제유가가 40% 가까이 떨어지면서 2016년 이전처럼 저물가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골럽은 "우리는 2018년 매우 비싼 시장으로 출발했지만 올해는 저렴한 시장으로 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전망했다. 또 2분기 인상 가능성은 65%에서 55%로 내렸다. 3분기 인상 가능성은 55%에서 45%로 하향조정했다. 또 3분기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도 10%나 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확률을 반영하면 내년 금리 인상 횟수는 연준이 예고한 것보다 적은 1.2회로 추산된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올해 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최근 증시 불안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지나치게 많이 반영했기 때문에 올해는 반등 가능성이 더 크다는 설명이다.

메릴린치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미국의 성장은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증시는 긍정적"이라며 "올해 기업 수익은 5~6% 증가할 것이고, 우리는 계속 주식 보유를 선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 협정을 체결한다면 상황은 더 빠른 속도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셔 인베스트먼츠의 설립자 케빈 피셔는 1일 USA투데이에 "2019년 주가가 15~25% 가량 상승해 매우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2015년 12월 이후 9차례나 금리를 올렸지만 여전히 금리 수준이 낮다는 의견도 있다.

자산운용사 티로프라이스의 글로벌 멀티에셋 책임자 세바스천 페이지는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2019년 금리 인상 예고를 한 상황이지만 역사적으로 볼 때 금리는 여전히 낮다"며 "우리는 그렇게 낮은 금리로 불황을 겪어본 적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는 연준이 다시 금리 인상을 고려할 수도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해 12월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의 속도와 도착점에 대한 실질적인 불확실성이 있다"며 "수집되는 자료들이 적절한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알려주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통화 정책이 데이터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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