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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정희석 엔씨 모션캡쳐팀장 "원천기술로 좋은 결과물 만들 것"

등록 2019.01.26 09: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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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션캡쳐 작업, 성취감 높아...실타래 푸는 기분"

엔씨, 오는 3월 광교에 모션캡쳐 전문 스튜디오 구축

"개인적 목표 곧 이뤄질 듯...좋은 결과물 만들겠다"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정희석 엔씨소프트 Visual Tech실 모션캡쳐팀장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csy625@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정희석 엔씨소프트 Visual Tech실 모션캡쳐팀장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엔씨소프트는 모션캡쳐 분야 전문 인력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비도 아끼지 않습니다."

지난달 경기도 성남시 판교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만난 정희석 Visual Tech실 모션캡쳐팀장은 엔씨의 모션캡쳐 분야 강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사로서는 유일하게 3년 전 회사 내 모션캡쳐 전용 공간과 전문 장비, 전문 인력을 갖췄다. 게임의 몰입도 향상을 위해 자연스러운 캐릭터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서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내놓은 게임들의 플레이 영상을 보면 캐릭터의 움직임이 굉장히 자연스럽다는 걸 느낄 수 있다. 곳곳에 모션캡쳐 기술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지는 모션캡쳐 기술은 사람의 동작과 표정을 디지털 형태로 기록해 게임 속 캐릭터의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2016년 1월 엔씨소프트에 합류하게 된 정 팀장은 국내에 모션캡쳐 기술이 갓 도입되던 1999년 이 분야에 뛰어든 '1세대 전문가'다.

엔씨소프트 입사 전 그는 영화 '명량'(2014)과 '빅매치'(2014), MBC 드라마 '구가의서'(2013), 게임 '미르의 전설', '화이트데이' 등 다양한 모션캡쳐 작업에 참여했다.

정 팀장이 지금보다도 더 생소한 분야로 인식됐던 20년 전 모션캡쳐 업계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대학에서 무대디자인을 전공한 그는 "대학 졸업 후 IMF 사태가 터져 정말 직장을 구하기 힘들었다"면서도 "남들이 하는 것을 똑같이 하고 싶진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생소한 분야를 찾아다는 성격이었고, 당시 게임회사를 다니고 있는 지인의 제안으로 함께 모션캡쳐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목! 이사람]정희석 엔씨 모션캡쳐팀장 "원천기술로 좋은 결과물 만들 것"

모션캡쳐 작업의 매력으로는 '성취감'을 꼽았다. 정 팀장은 "작업을 하다보면 실타래 같이 꼬여있는 것을 푸는 기분이 든다"며 "적게는 하루 많게는 삼일을 투자해야 10초 분량의 작업물이 나온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올 때 느끼는 성취감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엔씨소프트에는 왜 합류하게 된걸까. 그는 약 10년 간 모션캡쳐 외주 제작사에서 일하다 보니 원천기술이 축적되지 않고 사라지는 것에서 큰 아쉬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정 팀장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많은 회사들이 초기 비용 투자에 부담을 느껴 모션캡쳐 업무를 외주화하는 경향이 높다"며 "모션캡쳐 업무의 외주화가 반복되다보니 원천기술이 쌓이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씨소프트만이 유일하게 모션캡쳐 분야의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며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설명처럼 엔씨소프트는 올해도 모션캡쳐 부문에 투자를 이어간다. 오는 3월 수원 광교엔 모션캡쳐 전문 스튜디오도 구축된다. 모션캡쳐 카메라도 증설돼 최대 100대가 확보될 전망이다.

정 팀장은 "모션캡쳐 카메라 100대가 있는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것이 개인적 목표였는데, 곧 이뤄질 것 같다"며 "많은 원천기술을 확보해 이를 기반으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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