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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혼란…마두로 놓고 트럼프는 "퇴진", 푸틴은 "지지"

등록 2019.01.25 11:3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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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냉전시대의 회귀와 같아"

세계 무력 분쟁으로 번지지는 않을 것

 【카라카스=AP/뉴시스】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23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포하며 시위대를 이끌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꼽은 바 있다. 2019.01.24.

【카라카스=AP/뉴시스】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이 23일(현지시간) 카라카스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포하며 시위대를 이끌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꼽은 바 있다. 2019.01.24.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재집권을 반대하는 시위가 격화되며 국제사회도 사분오열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라틴 아메리카 국가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반기를 든 후안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나서며 베네수엘라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같은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외부의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며 마두로 대통령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권위적인 정부를 운영 중인 쿠바와 볼리비아 등도 마두로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섰다.

BBC는 이에 대해 "몇 가지의 반전이 있으나 냉전시대의 회귀와 같다"고 표현했다.

미국은 자본력과 경제력을 앞세운 선제 조치에 나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4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특별회의에서 "베네수엘라에 2000만 달러(약 225억원) 이상의 인도주의적 원조를 보낼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임시 대통령을 선언한 과이도 국회의장을 도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에 힘을 보태겠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는 과이도 의장과 국회를 탄탄하게 뒷받침하고,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과 법치주의 존중을 위한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 정부는 오직 과이도 의장의 조치만 인정하고, 마두로 대통령의 모든 명령을 불법적이고 효력 없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카라카스=AP/뉴시스】2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 군중이 손을 들어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하고 있다.  앞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포했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꼽은 바 있다. 2019.01.24.

【카라카스=AP/뉴시스】2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열린 가운데 시위 군중이 손을 들어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추대하고 있다. 앞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포했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과이도 의장을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꼽은 바 있다. 2019.01.24.


BBC는 이어 미국이 마두로 행정부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마두로 대통령 개인이나 단체를 통한 자산 동결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 민간인에 대한 공격이나 탄압 등을 면밀히 감시하고 문서화하는 방안도 고심 중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차후에 국제사법적인 압박도 가능하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현재 베네수엘라의 갈등이 국제적 무력 갈등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마두로 대통령 축출을 위해 함께 나서겠다고 했지만 미사여구에 불과할 뿐 군사 배치 등은 회피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동맹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을 베네수엘라에 파견하겠다고 나설 가능성도 낮다.

문제는 베네수엘라의 혼란이 격해질 경우다. 각국 정부가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할 경우 반정부 시위에 힘을 실었던 미국이 쉽게 발을 빼긴 힘들 것이다.

만약 미국이 군사 개입까지 불사할 경우 베네수엘라의 석유산업에 큰 투자를 한 러시아 역시 무력 대응을 불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BC는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위기가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으로 확산될 경우 베네수엘라에도 역시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전했다.

BBC는 또 반정부 시위대가 각국 정부의 큰 지지를 받고 있으나, 그들의 운명을 결정할 주체는 베네수엘라의 군대와 국민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21일 소규모 반란으로 시작된 시작된 마두로 대통령의 재집권 반대 시위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민간 인권단체인 사회갈등관측소(OVCS)의 발표에 따르면 24일 현재 사망자 수는 26명에 달한다.

미국 CNN은 현재 사망자 수는 정확하게 파악이 불가능하며, 베네수엘라 정부 역시 공식적인 수치를 발표하지 않았다며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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