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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LCC' 출범 여부 조만간 판가름…저렴한 항공사 늘어나나

등록 2019.03.02 10: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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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신규 LCC 면허 심사 결과 발표 전망 나와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 면허 신청

기존 업계는 여전히 반발…최소 1곳 신규 출범 가능성

【인천공항=뉴시스】박주성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2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 기간인 1일부터 7일까지 총 142만6,035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02.02. park7691@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박주성 기자 = 설 연휴 첫날인 2일 오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설 연휴 기간인 1일부터 7일까지 총 142만6,035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9.02.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지난해부터 관심을 모아온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출범 여부가 조만간 확정될 전망이다. 항공사가 지나치게 많아진다는 기존 항공업계의 우려에도 불구, 신규 LCC가 최소 1곳 출범할 것이란 관측이 많아 심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3월 초 국토교통부의 항공운송사엄자 면허 심사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1분기 내 심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늦어도 이달 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토부에 면허신청서를 제출한 업체는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에어필립 등이다.

국토부는 결격사유 및 물적요건 심사를 통과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종합심사를 한다. 이를 통해 사업계획 적정성, 재무능력, 항공안전, 이용자 편의 등을 심사한다. 기준을 충족해 면허를 받은 사업자는 면허발급 이후에도 자본금, 안전, 재무능력 등 면허기준에 미달하면 면허가 취소·정지된다.

LCC는 저렴한 항공 운임으로 내국인 출국 수요를 늘린 주역으로 평가 받는다. 현재 국내에는 제주항공, 티웨이,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6곳의 LCC가 있다. 주로 일본과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위주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기를 띄웠지만 최근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부산~싱가포르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받으며 중거리로 운신 폭을 넓히기도 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노선에 취항하면서 공급을 확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단했다. 주요 LCC인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국제선 공급이 각각 연평균 33.6%, 5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면허 신청 업체 중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는 각각 양양국제공항,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삼는 지방 거점 항공사 컨셉이다. 플라이강원은 국토부에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통해 중국·동남아권 인바운드에 집중하는 수익모델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로케이의 모기지인 청주공항은 '중부권 거점 공항'이란 점을 강조해왔다.

지방공항을 거점으로 삼았기 때문에 각 지자체의 지원도 탄탄하다. 플라이강원의 경우 재무안정성 확보를 위해 강원도가 지원제도를 확립하기도 했다. 다만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신규 항공사가 출범해도, 실제로 해당 공항을 통해 외국으로 나가는 이들이 얼마나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에어프레미아는 기존 LCC와 차별화된 사업 모델, 서비스를 내세웠다. 단순한 저가 항공사가 아니라, LCC의 합리적 가격과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같은 FSC(풀서비스캐리어)처럼 장거리를 운항하며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모델이란 설명이다. 그러나 사업 초기 수익성 확보를 위해 단거리 위주 운항을 한다면, 결국 기존 LCC와 큰 차별점이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기존 항공사들은 신규 항공사의 등장이 전체 시장에 득이 될 게 없다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주요 공항의 슬롯이 포화 상태고 ▲항공기 조종사, 정비사 인력난이 지속되고 있으며 ▲결국 가격 경쟁으로 치달아 치킨 게임이 될 것이라는 것이 주된 주장이다.

특히 기존 LCC들은 신규 항공사의 사업 영속성에 대한 의문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만약 LCC가 새로 등장해도, 주요 공항에서 들어갈 수 있는 슬롯은 상당히 제한적"이라며 "기존 LCC와 차별화되지 않는 부족한 사업성에도 불구, 일정 기간 회사를 유지해 결국 다른 기업에 매각하는 것이 신생 항공사들의 목표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로운 항공사가 출범했을 때, 동일한 항공기를 보유한 기존 항공사들의 인력을 빼갈 것"이라며 "인력 유출은 물론 몸값까지 높여 기존 항공사들 입장에서는 고정 비용이 올라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면허 신청 항공사들은 "외항사 출신이나 휴직 중인 인력을 채용할 것"이라며 "인력난을 우려한다는데, 기존 항공사들이 기재를 확대하면서 채용하는 인원 또한 인력난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며 맞서고 있다.

기존 항공업계의 반발이 극심해도 새로운 LCC의 출범에 무게추가 쏠리는 분위기다. 이번 심사를 통해 최소 1곳, 많으면 2곳의 신생 항공사가 나올 것이란 관측이 많다. 실제로 국토부는 신청 업체의 사업성을 깐깐하게 검토해왔다.

신청 항공사들을 대상으로 거듭 서류 내 항목 보완과 세세한 설명을 요구했다는 게 업체들의 전언이다.이 때문에 이번 심사에서 신규 면허가 발급되지 않으면, 당분간 새로운 LCC 등장 가능성도 거의 없다는 시각도 많다. 이미 지난 면허 발급 심사에서 플라이강원은 2번, 에어로케이는 1번 고배를 마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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