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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가 남긴 것①]韓·中 스마트폰 대전…'폴더블'·'듀얼 스크린'

등록 2019.03.02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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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삼성-화웨이 2파전 전망

LG, 착탈식 듀얼스크린으로 맞불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 폴더블폰이 살릴까

【서울=뉴시스】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Bill Graham Civic Auditorium)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19.02.23.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20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센터(Bill Graham Civic Auditorium)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2019'에서 삼성전자 IM부문장 고동진 사장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19.02.23. (사진=삼성전자 제공) [email protected]

【바르셀로나=뉴시스】오동현 기자 =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과 LG전자의 '착탈식 듀얼 스크린' 스마트폰이 공개되면서 올해 한국과 중국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전이 본격 시작됐다.

삼성전자, LG전자, 화웨이는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 현장에 각사의 신형 스마트폰을 전시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공개한 '갤럭시 폴드'를 MWC전시관으로 가져왔다. 다만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볼 순 없었다. 유리 상자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볼 수 있어 아쉬움을 남겼다.

화웨이도 'MWC' 개막 전날 공개했던 '화웨이 메이트 X'를 전시장에 가져와 '갤럭시 폴드'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일반 관람객들에겐 체험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삼성과 화웨이의 스마트폰 전시장은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올해 최대 이슈인 폴더블폰 2종을 보기 위해 나란히 위치한 삼성과 화웨이 부스를 오가며 특장점을 비교했다.

반면 LG전자는 착탈식 듀얼스크린의 'V50 씽큐 5G'를 일반 관람객들에게 자유롭게 공개했다. 최신 기술의 폴더블 폰이 아닌 만큼 소비자들에게 먼저 다가가 틈새 시장을 공략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 X'는 화면을 접었다 펼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이다.다만 '갤럭시 폴드'는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고, '메이트 X'는 화면을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V50 씽큐'는 스마트폰 화면을 덮는 플립(Flip) 형태로 일반 스마트폰 커버처럼 장착하면, 두 개의 화면으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폴더블 스마트폰과 달리 필요에 따라 별도의 스크린을 끼웠다 뗐다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보인다.

이들 스마트폰의 공통점은 동영상, 게임 등 멀티미디어의 사용성에 주목해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태블릿PC와 같은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특히 주머니에 들어가지 않아 휴대성이 떨어지는 태블릿PC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 폴드'는 오는 4월 26일 미국 등을 시작으로 순차 출시 예정이며, '메이트 X'는 올해 중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V50 씽큐'의 출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MWC 관람객들에게 시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며 가장 빠른 출시를 예고했다.

가격은 ‘화웨이 메이트 X‘가 가장 비쌀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 메이트X의 가격은 2300유로(약 293만원)로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 폴드의 가격 1980달러(약 222만원)보다 비싸다. LG전자는 ’V50 ThinQ 5G’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화면은 ‘화웨이 메이트 X‘가 ’갤럭시 폴드‘보다 크다. 화면을 펼쳤을 때 ’메이트 X’는 8인치, ‘갤럭시 폴드’는 7.3인치다. ‘V50 ThinQ 5G’은 6.4인치에 듀얼 스크린 6.2인치다.

【바르셀로나=AP/뉴시스】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화웨이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5G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시연하고 있다. 2019.02.25

【바르셀로나=AP/뉴시스】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화웨이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리처드 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5G 폴더블폰인 '메이트X'를 시연하고 있다. 2019.02.25

배터리 용량은 ‘메이트 X‘ 4500mAh, ‘갤럭시 폴드’ 4380mAh, ‘V50 ThinQ 5G’ 4000mAh이다.

무게는 화웨이의 자신감대로라면 ‘메이트 X’가 295g으로 ‘갤럭시 폴드’보다 가벼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무게를 공개하지 않았다. ‘V50 ThinQ 5G’는 본체만 183g이고, 듀얼 스크린(145g)을 장착하면 318g으로 늘어난다. 

◇폴더블폰, 삼성-화웨이 2파전 전망

폴더블폰의 초기 시장 경쟁은 삼성과 화웨이의 2파전으로 형성될 전망이다.

초기 시장 반응은 '갤럭시 폴드'가 앞서 보인다. 일각에선 '메이트 X'의 경우 접었을 때 전후면 액정이 외부에 노출돼 있어 떨어뜨릴 시 파손 위험이 크다고 우려한다. 또 액정과 액정이 맞닿아 접히는 인폴딩 방식에 비해 바깥으로 구부러지는 아웃폴딩 방식은 기술적으로 뒤쳐진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KT 황창규 회장은 MWC 기자간담회에서 "삼성폰은 화면을 안으로 접는다. 접는 게 굉장히 요구되는 기술이 많다"면서 "화웨이는 밖으로 접는다. 여유가 있다. 접어도 접힌 게 아니다. 누군가 그(접는 방식) 이야기를 하길래 (나는) 삼성폰이 더 만들기 어려운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고 견해를 전했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갤럭시 폴드가 메이트 X보다 70만원 가량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메이트 X가 갤럭시 폴드보다 가볍고 얇은데다, 액정도 더 큰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어떤 폴더블폰을 선택할 지는 소비자의 몫이다.

◇LG, 착탈식 듀얼스크린으로 맞선다

폴더블폰에 맞서는 LG전자의 V50 씽큐는 듀얼 스크린을 끼워 두 개의 스마트폰처럼 각각 독립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지닌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영화를 보면서 '듀얼 스크린'에서는 출연한 배우의 정보나 영화 줄거리를 검색하는 것이 가능하다.

화면의 작은 반원 모양 아이콘을 클릭하면 '듀얼 스크린'을 켜거나 끌 수 있으며 스마트폰과 '듀얼 스크린'의 화면을 서로 바꾸거나 보낼 수도 있다.

특히 모바일 게임을 즐기기에 최적화돼 있다. 게임을 실행하면 '듀얼 스크린'은 게임 화면으로, 스마트폰은 게임 콘트롤러로 각각 구현하면서 보다 박진감 넘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바르셀로나=AP/뉴시스】프랭크 리 LG 전자 매니저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모바일 산업전(WMC)에서 LG의 전략 스마트폰 V50 씽큐 5G를 소개하고 있다. V50은 LG 전자의 첫 5G 스마트폰으로 탈착식 올레드 듀얼 스크린을 채용했다. 모바일 산업전은 25일 기자 간담회를 시작으로 26일 일반에 공개돼 28일까지 이어진다. 2019.02.25.

【바르셀로나=AP/뉴시스】프랭크 리 LG 전자 매니저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 모바일 산업전(WMC)에서 LG의 전략 스마트폰 V50 씽큐 5G를 소개하고 있다.  V50은 LG 전자의 첫 5G 스마트폰으로 탈착식 올레드 듀얼 스크린을 채용했다. 모바일 산업전은 25일 기자 간담회를 시작으로 26일 일반에 공개돼 28일까지 이어진다. 2019.02.25.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 폴더블폰이 살릴까

그간 글로벌 시장에서 침체기를 맞았던 스마트폰 제조업계는 새로운 혁신 제품의 등장으로 수익성 제고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폴더블폰은 침체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을 되살릴 구원투수로 여겨지고 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뿐만 아니라 애플, LG전자, 오포, 비보, 샤오미 등도 폴더블폰의 시장 확대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제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폴더블폰의 예상 판매량은 2019년 300만대에 불과하겠지만 2020년 1400만대, 2021년 3000만대, 2022년 5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14억대 정도로 전망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규모에 비해선 적은 숫자지만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활력소가 되기엔 충분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출시가격이 폴더블폰 수요 확대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생산 수율이나 시장성을 담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곧바로 대량 생산에 돌입할 경우 리스크가 크다는 점도 고민이다.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이 연간 100만대 수준으로 소량 생산되는 이유다.

실제로 화웨이와 삼성의 폴더블폰 가격이 고가로 책정되면서 새로운 스마트폰을 기다리던 초기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의적이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시 초기 비싼 가격과 검증되지 않은 성능으로 구매를 주저하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 같다"며 "다만, 처음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 애플 아이폰이 혁신을 불러온 것처럼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를 하고 있는 소비자 역시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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