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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협상 중단' 최선희 발언 침묵…대화판 유지 속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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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3-16 13:46:28
美 태도에 강경발언 쏟고도 일절 언급 안해
김정은 성명 이후 여론·선전전 본격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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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15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가운데)과 북측 관계자들이 평양에서 각국 외교관과 외신 기자들을 상대로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최 부상은 이날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9.03.15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북한이 대외적으로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이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어 북한의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 유력 매체들은 지난 15일 최선희 외무성 부상의 회견에 대한 내용을 16일 일절 보도하지 않았다.

최선희 부상은 평양에서 외신 기자들과 외국 외교관 등을 상대로 "미국과 더 이상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또 "분명한 것은 미국이 이번에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려버렸다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지난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책임을 미국으로 돌렸다.

미국은 북한과의 합의 도출에 실패한 뒤 유엔을 통해 대북제재 고삐를 바짝 조이는 압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북한도 미국의 이 같은 강경 기조에 밀리지 않고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강공으로 맞섰다. 한 동안 유예했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도 재개할 수도 있다면서 긴장감을 한 층 고조시켰다.

그럼에도 북한은 내부적으로나 대외 선전매체 등을 통해서는 최 부상의 이 같은 발언을 확대 재생산하지 않았다. 여전히 북한 주민들에게는 북미관계의 틀을 유지한 가운데 대화가 진행 중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회담이 결렬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심야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도 각종 매체를 통해 관련 내용에 대한 보도를 자제했다.

이처럼 북한이 미국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최 부상의 입을 통해서만 외부에 전달하는 것은 대외적으로 미국과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대화의 판 자체를 깨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경우 북한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타전하며 여론·선전전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ohj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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