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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브렉시트부, "580만 취소청원자보다 1740만 탈퇴투표자 중요"

등록 2019.03.27 22: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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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유럽의회에 참석해 21일의 정상회의 브렉시트 결정을 보고하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AP

27일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유럽의회에 참석해 21일의 정상회의 브렉시트 결정을 보고하기 앞서 인사하고 있다     AP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영국 테리사 메이 정부의 유럽연합탈퇴(브렉시트)부가 27일 탈퇴의향서의 취소 청원을 정식으로 거절했다.

지난주 리스본 50조항의 발동을 취소하라는 정부민원 온라인 청원이 580만 명을 넘었다. 메이 총리는 2017년 3월29일 유럽연합(EU)에 탈퇴의향서를 제출하면서 협상 개시의 리스본조약 50조 발동을 요구했다. 지난해 말 유럽사법재판소는 유럽연합 동의 없이도 영국이 일방적으로 이 의향서와 발동 요구를 취소해 '탈퇴 요청'을 무효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브렉시트부는 청원 관련 성명을 통해 청원에 서명한 국민의 심상찮은 규모를 인정하지만 "2016년 국민투표 결과를 존중해서 의회와 협력해 유럽연합 탈퇴의 법(딜)이 태어나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취소 작업개시 요청을 거부했다.

국민투표 당시 6400만 명 인구의 영국에서 유권자의 4분의 3에 가까운 사람들이 투표에 참여했고 탈퇴 표가 1740만표, 잔류 표가 1610만 표로 나와 탈퇴를 원하는 투표자가 130만 명 많았다. 득표율 차이로는 3.8%포인트였다.

한편 이날 도날트 투스크 EU(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에 나와 "영국에서 점점 불어나고 있는 'EU에 그대로 남자'는 다수파를 배반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영국 의회를 겨냥하는 발언을 했다. 탈퇴 취소 청원자가 500만 명에 달하고 23일 2차 국민투표 요구 시위에 100만 명의 영국민이 참여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투스크 의장은 잔류를 원하는 영국민이 다수파로 세를 불리고 있다고 말하지만 영국의 메이 총리에게는 턱도 없는 소리다. "우리 국민이 원했던 대로 유럽연합에서 꼭 떠나고 말겠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말하는 메이 총리에게는 이날 브렉시트부 성명과 같이 탈퇴 찬성의 1740만 명이 영원하고 절대적인 다수파다. 
 
투스크 상임의장의 말에 유럽의회 의원으로 자리에 있던 나이절 패리지 영국독립당(UKIP) 전당수는 다수당이란 말은 틀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국민투표를 지금 당장 실시하면 탈퇴 찬성표가 2년여 전보다 더 많이 나오고 표차도 더 벌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영국 내에서는 23일의 2차 국민투표 시위자 규모가 100만이라는 조직위의 주장을 믿을 수 없는 과장이라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3년 전 패리지 전당수의 노골적인 유럽연합 회의론에 여론과 집권 보수당이 흔들리자 데이비드 캐머론 총리는 이를 조기에 잠재우기 위해 2016년 6월23일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1년전 총선에서 단독 보수당 정권을 세운 데 자신감을 얻었던 캐머런은 잔류 승리를 확신했으나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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