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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伊 극우정당 대표 8일 회동…5월 선거 앞두고 극우세력화

등록 2019.04.07 12:5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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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의석 15~30% 노려…극우연합 구축 분투"

【에냉 뷰몽(프랑스)=AP/뉴시스】프랑스 민족주의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을 이끄는 마린 르펜 대표가 오는 8일 밀라노에서 역시 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와 우익단체 회동을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 2017년 6월18일 실시된 총선 결선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 르펜 대표가 손을 흔드는 모습. 2019.04.07.

【에냉 뷰몽(프랑스)=AP/뉴시스】프랑스 민족주의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을 이끄는 마린 르펜 대표가 오는 8일 밀라노에서 역시 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와 우익단체 회동을 진행한다. 사진은 지난 2017년 6월18일 실시된 총선 결선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 르펜 대표가 손을 흔드는 모습. 2019.04.07.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오는 5월 23~26일 진행될 유럽의회 선거를 앞두고 유럽 내 극우정당들이 본격적으로 세력화에 나서고 있다. 극우 포퓰리즘 세력이 이번 선거를 계기로 유럽연합(EU) 내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프랑스 민족주의 극우정당 '국민연합(RN·전 국민전선)' 마린 르펜 대표와 이탈리아 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는 오는 8일 밀라노에서 우익단체 회동을 열 계획이다.

살비니 부총리는 유럽 내 극우세력 기반 구축을 위해 회동에 유럽 전역의 우익집단을 불러 모을 방침이다. 아울러 유럽의회 선거 캠페인이 끝나면 르펜 대표와 살비니 부총리가 별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살비니 부총리 측 대변인은 "지도자들은 (별도 회동에서) 선거 캠페인을 마감하고 '새로운 유럽의 시작'을 알리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국민연합과 동맹은 독일 우파 포퓰리즘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함께 유럽 내 극우 정치세력 3대 축으로 불린다.

국민연합과 동맹의 움직임에 발맞춰 AfD 역시 이날 독일 서남부 바덴뷔르템베르크 소재 오펜부르크에서 '조국의 유럽(a Europe of fatherlands)'을 내세우며 이민반대와 재정·기후정책에 반대하는 선거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보도에 따르면 AfD는 구 동독 지역에서의 인기를 등에 없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내외의 지지를 받고 있다.

유럽 전역에선 이번 선거를 통한 극우세력의 부상을 비롯해 이로 인한 EU 붕괴 가능성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알렉산더 가울란트 AfD 공동대표는 이와 관련해 "EU는 국가가 아니고, 의회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지난 몇 년 간 부상한 반이민·민족주의 정서는 극우세력 기반 마련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현재는 표결 난항을 겪는 브렉시트 역시 반이민 정서를 주된 동력 삼아 지난 2016년 영국 국민투표를 통과했었다.

베를린자유대학 정치과학자 스벤 후텐은 이와 관련, AFP에 "우익 집단은 의회의 15~30%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하나의 (극우) 연합을 구축하고 단합하기 위해 싸우는 중"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정책에 있어서의 차이 및 혼란만 야기하고 있는 브렉시트 상황 때문에 이들 정당들의 실제 세력화는 어려우리란 전망도 있다. 이들은 이민, 다문화, EU에 대한 반감을 공유하고 있지만 다른 의제에선 차이를 보인다.

특히 경제정책의 경우 AfD는 시장경제 중심 접근방식을 선호하지만, RN의 경우 보호무역주의와 국가주도적 접근방식을 선호한다. 또 르펜 RN 대표는 지난 2017년 이후 이른바 '프렉시트(프랑스의 EU탈퇴)'를 사실상 포기했다.

종교문제에 있어선 이탈리아 동맹과 폴란드 우파 집권당 법과정의당(PiS), 헝가리 중도우파 여당 피데스 등이 기독교적 뿌리를 중시하는 반면, RN은 프랑스의 정교분리 원칙 때문에 이같은 입장과 거리를 두고 있다.

이 밖에도 대(對)러시아 관계 등 다양한 이슈에서 각국 우파 정당들 사이엔 크고작은 차이가 있다.

유럽의회 멤버인 외르크 모이텐 AfD 공동대표는 이와 관련, 민족주의 정당들이 이번 선거에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공통된 의제를 통한 '애국 연합체'를 만드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유럽 내 극우세력의 약진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AFP는 이와 관련해 "이번 유럽의회 선거는 반이민과 '피와 땅(blood-and-soil·옛 나치 슬로건 중 하나)'을 외치는 유럽 애국세력이 주류로 옮겨가는 현실에 대해 브뤼셀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마=AP/뉴시스】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오는 8일 프랑스 민족주의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을 이끄는 마린 르펜 대표와 우익단체 회동을 진행한다. 사진은 살비니 부총리가 지난 1월24일 TV 프로그램 녹화를 진행하는 모습. 2019.04.07.

【로마=AP/뉴시스】극우정당 '동맹'을 이끄는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가 오는 8일 프랑스 민족주의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을 이끄는 마린 르펜 대표와 우익단체 회동을 진행한다. 사진은 살비니 부총리가 지난 1월24일 TV 프로그램 녹화를 진행하는 모습. 2019.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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