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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유홍준 "기행문이 아니라 답사기여서 장수한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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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4-24 15:10:08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국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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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창비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우리는 중국과 최소한 2000년 넘게 국경을 맞대고 교류했다. 그래서 중국 답사는 자연스럽게 우리 역사와 맞물려 있다. 나에게 중국은 언제나 즐거운 여행의 놀이터이자 역사·문화의 학습장이었다."

 유홍준(70) 명지대 석좌교수는 24일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중국편' 출간 기념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길림성, 요령성, 흑룡강성 등 이른바 중국 동북3성의 만주 땅은 고조선·부여·고구려·발해 역사가 펼쳐진 곳이니 사실상 우리 역사의 답사가 된다. 특히 길림성 집안의 고구려 고분·국내성·광개토왕비 답사는 신라의 경주, 백제의 공주·부여와 맞먹는 무게를 가진다. 한반도의 약 40배, 남한의 약 100배에 가까운 면적에 남북한의 약 20배가 되는 인구를 품은 중국 문화는 우선 그 스케일로 우리를 압도한다. 우리 민족의 운명에도 여전히 깊이 관여하고 있는 이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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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으로 구성됐다. 1권 '명사산 명불허전'은 중국 고대국가들의 본거지, '사기'와 '삼국지'의 무대인 관중평원에서 시작해 하서주랑을 따라가고, 돈황 명사산에 이르는 2000㎞의 여정을 담았다. 

2권 '오아시스 도시의 숙명'은 불교미술의 보고인 막고굴 곳곳을 살피는 한편, 그곳에서 발견된 돈황문서의 다난한 역사를 실었다. 본격적인 실크로드 답사를 기약하며 옥문관·양관 등 실크로드의 관문들을 탐사한다. 각권 348쪽, 각권 1만8000원, 창비

"이번에 중국편이 출간되면서 한중일 문화유산을 하나의 큰 테이블에 놓고 비교해볼 수 있게 됐다. 서양이나 동양미학과 비교했을 때 우리 문화만이 갖고 있는 특수성에 대해 분석했다. 충실한 가이드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유익한 정보를 전하고, 독자들이 인생의 재미도 함께 느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앞으로도 책을 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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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처음 출간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인문서 최초로 100만부를 돌파했다. 누적 판매부수 400만부를 넘겼다.

유 교수는 "답사기가 나온지 벌써 25년이 넘었다. 장수의 비결은 독자나 출판사만 안다고 생각해왔다. 주변사람들로부터 기행문이 아니라 답사기이기 때문에 장수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기행문은 쓰는 사람이 자기 감정을 실어 쓰기 때문에 한두번은 읽어도 세번째는 안 읽는다. 답사기는 장소가 바뀌면 새로운 소재가 나올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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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전에는 이런 생각을 안 했다. 요즘 '융합'이라는 용어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 역사에 사상·문학·자연까지 버무려서 우리가 여행할 때 생길 수 있는 궁금증을 섞었다. 논문을 인용하든 동행한 사람의 말을 인용하든 팩트를 정확하게 쓰려고 했다."

중국의 8대 고도를 중심으로 중국문화의 핵심을 살펴보는 경로, 미술사·사상사·문학사의 주요한 명소를 찾는 답사도 계획 중이다. "고대 고구려·발해와 조선시대 연행 사신의 길, 대한민국 임시정부 등 한중 문화교류사의 현장도 여기서 빠질 수 없다. 돈황·실크로드는 이 모든 대장정의 시작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고 외교에서도 실력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한류 등을 통해 문화적으로도 우리와 가까워졌다. 이제 중국을 아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이번 답사기를 통해 중국의 진면목을 발견하고, 동아시아 문화를 주도해나가는 동반자로서의 중국의 모습을 바라봐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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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미학과를 나온 유 소장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석사), 성균관대 대학원 동양철학과(박사)를 졸업했다. 198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미술평론으로 등단했다. 미술 평론가로 활동하며 민족미술협의회 공동대표와 제1회 광주비엔날레 커미셔너 등을 지냈다. 영남대 교수·박물관장, 명지대 문화예술대학원장, 문화재청장 등을 역임했다. 명지대 미술사학과 교수를 정년퇴임한 후 석좌교수로 있으며, 명지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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