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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39주기 맞아 진실 규명·역사 왜곡 처벌 한 목소리

등록 2019.05.17 19: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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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규명으로 역사 바로 세워야…폄훼 세력은 반드시 단죄"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오늘을 밝히는 5월 민주에서 평화로' 39주기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17일 오후 5·18 최후 항쟁지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리고 있다. 2019.05.17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오늘을 밝히는 5월 민주에서 평화로' 39주기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17일 오후 5·18 최후 항쟁지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리고 있다. 2019.05.17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변재훈 기자 = 5·18민주화운동 39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시민들이 5·18 진실 규명과 폄훼 근절을 한 목소리로 요구했다.

이날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5·18민주화운동 전야행사가 '오늘을 밝히는 오월, 민주에서 평화로'를 주제로 열렸다.

전야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은 '39년이 지나도록 밝혀지지 않은 5·18의 진실을 더 늦기 전에 밝혀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또 올해 초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는 5·18을 둘러싼 역사 왜곡과 폄훼를 일제히 비판했다.

학교 친구들과 역사탐방을 온 안지현(18·전남 강진)양은 "자랑스러운 5·18의 진실을 숨기는 세력에 화가 난다"면서 "미래를 이끌어갈 청소년으로서 유가족과 희생자들의 아픔을 잊지 않고 진상 규명에 힘을 보태겠다.결국 거짓이 걷히고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답답한 마음에 금남로에 나온 위은초(60·여·광주 광산구)씨는 "광주시민으로서 분노할 수 밖에 없다. 전야행사에 참여해 진상규명·역사왜곡 근절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면서 "5·18을 모욕하고 왜곡하는 정치세력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하는 현실이 착잡하다"고 밝혔다.

최종열(70·광주 서구)씨는 "생각은 다를 수 있지만 아닌 것은 아닌 것이다. 5·18 당시 북한군이 침투했다면 당시 치안 책임자였던 전두환 등 신군부에 죄를 물어야 할 일이다.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는 세력은 역사가 단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진늦봄문익환학교 2학년 김재현(17·전남 강진)군은 "5·18의 숨결을 느끼고 오월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금남로를 찾았다"면서 "슬픔의 역사인 5·18을 부정하는 주장이 반복돼 슬프다. 그들은 진실을 알고 있지만 과거의 과오가 드러날까 거짓말을 하고 숨기고 있다.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단 한번이라도 진실을 말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영훈(30·광주 서구)씨도 "39년 동안 진실이 은폐되고 왜곡돼 오월 광주가 폭동 등으로 폄훼되는 것이 가슴 아프다"면서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통해 평범한 시민들이 왜 총칼 앞에 맞서 싸워야 했는지 반드시 밝혀지길 기원한다. 그것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한 오월 영령에 대한 도리다"고 말했다.

이재우(67·광주 북구)씨는 "5·18 당시 공수부대원에 쫓기다 한 시장 상인 아주머니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몸을 피했다. 오월광주는 눈 앞의 어려움에 처한 이를 외면하지 않았다. 대동정신으로 하나되는 공동체였다"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연대한 광주를 모욕해서는 안 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역사 왜곡 세력을 법으로 처벌해야 한다. 현행법의 테두리 안에서 어렵다면 역사왜곡처벌법을 제정해야 한다. 정통한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는 세력을 단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인 신용기(76·광주 남구)씨는 "진실 규명이 반드시 필요하다. 신군부, 시민에 무차별 폭력을 가한 계엄군 등 가해세력이 진실을 고백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면서 "그들이 진심으로 지난 과오를 빈다면 용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두환 등 역사의 죄인들이 오히려 잘못을 숨기고 피해자인 오월 영령들을 모욕하며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 하고 있다. 인륜을 저버리는 그들의 행태에 모든 광주 시민이 분노하며 진상 규명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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