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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험난한 5·18 참배…'임을 위한 행진곡' 따라 불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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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18 13:28:00
2분 거리 기념식장, 20여분 걸려…퇴장도 30여분 만에
경과보고, 기념사 등 행사 내내 무표정…간혹 박수
3년 전과 달리 '임을 위한 행진곡' 손 흔들며 따라 불러
유족·시민단체·대학생들 "사과하라" "해체하라"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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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제39주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가운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시민단체의 항의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2019.05.18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임종명 윤해리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5·18 민주화운동 39주기 기념식을 찾았다가 광주 5·18 추모단체와 시민단체, 대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곤욕을 치렀다.

황 대표는 18일 오전 9시30분께 버스를 타고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 앞 민주의 문에 도착했다. 황 대표를 맞은 시민들은 "물러가라"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등의 소리를 외치며 민주의 문을 지나지 못하도록 몸으로 막아섰다.

검은색 정장차림에 검은색 넥타이를 갖춰 맨 황 대표는 시민들의 항의에 다소 놀란 듯 해보였다가도 이내 담담함을 유지하며 경찰 등 경호 인력과 함께 민주의 문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과 경호 인력 간 격렬한 몸싸움이 빚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황 대표를 막아서는 것 뿐 아니라 '역사왜곡 5·18 진상규명 처벌법 제정' 피켓을 들고 황 대표가 향하는 도로 앞에 드러눕기도 했다. 황 대표를 향해 물을 뿌리고 플라스틱 의자를 던지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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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전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 묘지 기념식장으로 들어가며 시민단체의 항의를 받고 있다. 2019.05.18.since1999@newsis.com
황 대표는 민주의 문 앞에서 직선 300m 거리의 기념식장까지 가는 길에도 거센 항의를 받았다.

5·18 유족으로 보이는 60대 추정 여성들은 황 대표를 향해 "여기가 어디라고 들어오나"고 외쳤다. 황 대표는 이러한 사방의 아우성에도 주변을 돌아보지 않고 정면만 응시한 채 입장을 강행했다.

길이 막혀 우회해 기념식장에 들어선 황 대표는 맨 앞 열 여야 5당 대표들과 나란히 배정된 좌석에 앉는 데 성공했다.

황 대표가 버스에서 내린 시간은 오전 9시33분께, 자리에 착석한 것은 오전 9시55분께였다. 민주의 문부터 기념식장까지는 통상 2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임에도 항의 인파에 둘러싸여 22분이나 걸리는 힘겨운 입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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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전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 묘지 기념식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누군가 던진 의자가 날아오고 있다. 2019.05.18.since1999@newsis.com
착석한 황 대표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기념식에 집중했다. 곤욕을 치른 탓인지 손수건을 꺼내 이마와 턱을 닦아내기도 했다.

오전 10시11분께 5·18 민주화운동 희생영령에 대한 묵념 때에는 고개 숙여 묵념한 뒤 무표정을 유지한 채 다시 자리에 앉았다.

황 대표는 기념식 중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5·18특별법 개정안 제정과 진상규명이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5·18단체의 경과보고와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에 눈물을 흘리며 큰 박수로 화답하는 주변의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이렇다 할 표정 없이 이따금씩 박수를 치곤 했다.

눈에 띄었던 점은 기념공연이 끝난 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시 황 대표가 따라 부른 것이다. 황 대표는 3년 전 국무총리 시절 박근혜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바 있다. 당시에는 차렷 자세로 꼿꼿이 선 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않아 논란이 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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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전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 묘지 기념식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누군가 던진 의자가 날아오고 있다. 2019.05.18.since1999@newsis.com
이번 행사에서는 입모양을 뻥긋거리는 정도이긴 했으나 참석자들과 함께 오른손 주먹을 흔들면서 따라 불렀다.

황 대표는 기념식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또 한 번 거센 항의를 받았다.

오전 11시5분께 이동하기 시작한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지도부는 경호원들의 3중 보호를 받으며 퇴장 길에 올랐다.

그러나 곧 유족들에 의해 발걸음이 막혔다. 유족들은 황 대표를 향해 "국민들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위로할 줄 알아야지" "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다" "무릎 꿇어라"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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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박영태 기자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8일 오전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민주 묘지 기념식장으로 들어가며 흐트러진 옷차림을 바로잡고 있다. 2019.05.18.since1999@newsis.com
한 오월 어머니회 소속 유족은 "(5·18 망언 의원들) 다 내쫓고 왔어야지. 다 처리하고 왔어야지. 어디 뻔뻔하게 여기를 오나"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황 대표는 당황한 듯 보였으나 곧 담담한 표정으로 유족들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민단체들은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를 둘러싸 항의를 지속했다. 일부는 우산을 들고 위협하기도 했으나 다행히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경호 인력과 시민들이 뒤엉키면서 기념식장에 세워진 의자들이 무너지기도 했다.

결국 황 대표 일행은 민주묘지 정문인 민주의 문이 아닌 다른 경로로 우회해 기념식장을 벗어났다. 대학생단체와 참배객들은 황 대표 일행이 차량에 탑승하기 전까지 "물러가라" "한국당 해체하라" 등의 항의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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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제39주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가운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2019.05.18 hgryu77@newsis.com
오전 11시25분께 황 대표 일행이 승합차량에 탑승하자 시민들이 문을 강제로 열고 "짐승보다 못 하다" "입장을 밝혀 달라" "인간이 아니다" 등의 거센 목소리를 쏟아냈다. 일부 시민은 떠나는 차량에도 계속 따라붙어 유리창을 두드리며 항의했으나 황급히 떠나는 차량을 끝까지 쫓지는 않았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의 참석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광주의 부정적 분위기를 이용해 정치적 계산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안타까운 일"이라며 "하지만 저는 광주를 찾아야만 했다. 광주 시민의 아픔을 알고, 광주 시민의 긍지도 알고 있다. 자유를 가로막는 모든 불순물을 씻어내고 하나 되는 광주의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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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박영태 기자 = 5.18민주화운동 유가족들이 18일 오전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광주광역시 북구 국립 5.18 민주 묘지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분향을 하려하자 안 된다고 울부짖고 있다. 2019.05.18. since1999@newsis.com


jmstal01@newsis.com,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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