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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 직원, 노량진 구시장서 '음주' 망치 난동…체포(종합)

등록 2019.05.22 17: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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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상태로 망치 들고 시장 찾아가

철거 가게 상인 재점유에 불만 품은듯

경찰 "개인 일탈로 보여…동기 조사 중"

대책위 "수협직원 폭력·위협 행패 빈번"

"해당 직원, 용역 하다 수협 정직원 채용"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지난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6차 명도집행이 진행된 가운데 한 상점이 철거돼 있다. 2019.05.20.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지난 20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6차 명도집행이 진행된 가운데 한 상점이 철거돼 있다. 2019.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현대화 사업을 둘러싸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노량진 구(舊)수산시장에서 망치 난동을 부린 수협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21일 오후 9시께 대형 망치로 시장 안의 자동차를 내리치고, 이를 막는 상인을 폭행한 혐의(특수재물손괴 및 폭행)로 수협 직원 A씨(39)를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주변 상인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저지한 일행 B씨(36)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20일 이뤄진 6차 강제 명도집행을 통해 철거한 판매소를 상인들이 다시 점유한 것에 불만을 품고 이같은 일을 벌였다고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술을 마시고 상인이 다시 빼앗은 판매소를 부수겠다며 망치를 가지고 간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적인 일탈로 보고 있다.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구시장 측 '함께살자 노량진 수산시장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 사건은 수산시장 내 폭력의 일상화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수협 직원들의 일상적인 폭력이 도를 넘어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수준이 됐다"며 "구시장에 수협 직원과 용역들이 수시로 만취해 난입하며 각종 폭력과 행패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직원들은 야밤에 구시장에 나타나 상인들에게 '여기에 사람을 묻어도 아무도 모른다'는 말을 서슴없이 뱉고 있다"며 "어제 사건은 노량진 수산시장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A씨는 용역으로 수산시장을 관리하다 수협에 정직원 채용이 된 사람이다.

대책위는 A씨에 대해 "상인들을 향한 폭력 행사의 선봉"이라며 "약 한달 전 차를 탄 채 고의로 상인에게 돌진해 6주 상해를 입혀 재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협이 직원들에게 야만적인 폭력을 독려하고 있다"며 "폭력을 강하게 쓰는 직원일수록 치켜 세우며 이를 인사고과에 참고한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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