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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용기 있는 강력한 지도자, 겸손한 분으로 노무현 그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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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5-23 17:01:18
봉하마을 '노무현 서거 10주기 추도식'서 추도사
추도식 전 직접 그린 노무현 초상화 유족에 선물
"인권 관한 그분 비전, 국경 넘어 北에도 전달되길"
"美, 모두의 기본권·자유 보장되는 통일 한국 지지"
"노 전 대통령 기리는 자리에 함께 해 진심 영광"
추도식 앞서 文대통령 접견…오늘 김해공항으로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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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3일 경남 진해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직접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 초상화를 권양숙 여사에게 선물하고 있다. 2019.05.23. (사진=노무현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와 관련해 "노 전 대통령은 국익을 향해서라면 모든 일도 마다하지 않고 목소리를 냈다"고 추모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그는 "저는 자신의 목소리를 용기있게 내는 강력한 지도자의 모습을 그렸다. 그 목소리의 대상은 미국의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퇴임 후 화가로 변신한 부시 전 대통령은 추도식에 앞서 권양숙 여사 등과 환담한 자리에서 자신이 직접 그린 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선물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재임한 부시 전 대통령은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재임한 노 전 대통령과 재임 기간이 5년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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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노무현재단은 23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손수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유족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부시 전 대통령이 그린 노무현 전 대통령 초상화. 2019.05.23. (사진=노무현재단 제공) photo@newsis.com
부시 전 대통령은 "저희는 물론 의견의 차이는 갖고 있었지만 그러한 차이점들은 한미동맹에 대한 중요성과 한미간에 공유된 가치보다 우선하는 차이는 아니었다"며 "저희는 그 동맹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저는 노 전 대통령을 그릴 때 인권에 헌신한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고 친절하고 따뜻한 노 전 대통령을 생각했다. 그리고 모든 국민의 기본권을 존중하신 분으로 그렸다"면서 "한국의 인권에 대한 그 분의 비전이 국경을 넘어 북(北)에까지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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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부시 전 대통령이 고인의 손주들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대화하고 있다. 2019.05.23.   photo@newsis.com
이어 "미국은 모든 한국인이 평화롭게 거주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며 민주주의가 확산되고 모두를 위한 기본권과 자유가 보장되는 통일 한국의 꿈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이라크 파병 결정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 등 노 전 대통령의 임기 중 성과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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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참배를 마친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손녀이자 아들 건호 씨 딸과 팔짱을 끼고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 2019.05.23. photo@newsis.com
그는 "노 전 대통령 임기중 대한민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참여해 준 주요한 동맹국이었다. 미국은 이라크 자유전쟁 수호에 대한민국의 기여를 잊지 않을 것"이라며 "저희는 기념비적인 새로운 FTA를 협상하고 체결했다. 오늘날 양국은 세계 최대 무역 교역국으로서 서로를 의지하고 있고 이 FTA로 인해 양국 경제는 크게 도움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양국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비자면제 프로그램에 포함시키기도 했다"며 "그리고 한국의 국제무대에서의 중요한 위상을 인정하기 위한 결정으로 한국을 G20(주요20개국) 국가에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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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시스】23일 경남 진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바라보고 있다. 2019.05.23. (사진=노무현재단 제공) photo@newsis.com
부시 전 대통령은 아울러 "저는 노 전 대통령을 아주 겸손한 분으로 그렸다. 그분의 훌륭한 성과와 업적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그의 가치, 가족, 국가, 그리고 공동체였다"고 고인을 기렸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생을 떠날 때 작은 비석만 세우라고 쓰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이 더욱 더 소중한 경의의 마음을 갖고 이 자리에 함께 해 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엄숙한 10주기에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자리에 함께 하게 돼 진심으로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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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에서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19.05.23. photo@newsis.com
부시 전 대통령은 출국 일정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먼저 추도식장을 떠났다. 그는 봉하마을을 떠나기 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에 헌화·참배한 뒤 김해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한편 전날 방한한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다.

부시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과 저는 좋은 기억이 많다"며 "저희 부부와 노 전 대통령 부부만 단독으로 가졌던 오찬 생각도 나는데 그때는 일이 아닌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런 것들이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또 "대부분의 정상들은 마음속에 있는 말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할 때가 많다"며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은 직설적으로 본인의 생각을 말하곤 했다. 그래서인지 저와 편하게 이야기를 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대화가 양국 정상 간 좋은 관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ephite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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