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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도 3회부터는 임금인상 효과 없어…35세부터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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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6-09 07:30:00
한국노동연구원 '노동시장 경력형성 영향' 보고서
"첫 일자리 불만족 땐 1~2회 이직 도움된다 분석"
30대 중반부턴 하락세…밀려나는 이직 시작 의미
5년 뒤 같은직장 다니는 人 '34.6%'…韓 이직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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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아침기온이 8~20도로 평년(11~16도)보다 다소 낮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에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이날 기상청은 출근길은 다소 낮다가 낮기온은 23~29도로 평년(21~26도)보다 오른다고 전망했다. 2019.05.29.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첫 직장에 취업한 뒤 근로조건이 불만족스러울 경우 1~2회 이직을 하는 것은 임금인상 등 근로조건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3회 이상부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한국노동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노동시장 이행이 경력형성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을 기준으로 이직횟수가 적을수록 임금수준이 높으며, 다만 1~2회 정도의 이직은 30대 초반까지는 임금인상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보고서는 2013년 1월부터 2017년 12월 사이 각 연령대별로 가지고 있는 일자리에서 개인의 이직횟수별 임금인상률(인상률의 중위값)을 조사했다. 5년 기간 동안 모두 자료가 존재하는 사람들만 대상으로 분석했다.

우선 대부분의 연령 구간에서 5년 동안 한번도 이직을 안 한 사람의 실질임금이 이직을 한 사람(1~5회)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5~29세 구간에서 5년 근속한 사람의 중위실질임금은 427만원(고용보험DB)으로 1회 이직자(308만원), 2회 이직자(260만원), 3회 이직자(242만원), 4회 이직자(229만원), 5회 이직자(218만원) 보다 높게 나왔다.

이직을 안 한 사람은 이미 근로조건이 좋기 때문에 이직을 시도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잦은 이직을 경험한 사람들은 임금수준이 낮은 경향이 있었다.

다만 25~29세 구간에서 5년 간 계속 다닌 사람의 임금인상률(18.7%) 보다 1회 이직자(22.6%), 2회 이직자(22.4%), 3회 이직자(21.2%), 4회 이직자(19.4%) 임금인상률이 높게 나타났다. 5회 이직자는 16.1%로 나타났다.

30~34세의 경우에도 5년간 계속 다닌 사람의 임금인상률(15.7%) 보다 1회 이직자(17.9%), 2회 이직자(17.2%), 3회 이직자(16.0%) 임금인상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4회 이직자와 5회 이직자는 각각 14.4%, 12.5%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국노동연구원 성재민 동향분석실장은 "첫 일자리가 불만족스럽다면 1~2회의 이직을 고려하는 것이 임금상승률을 높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그러나 이직횟수가 그 정도를 초과해 잦아지면 인상률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성 실장은 "잦은 이직은 근로자 개인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있다"며 "잦은 이직을 한 사람들이 경험한 일자리가 이직이 잦을 수밖에 없도록 고용불안이 심하고 임금도 낮은 일자리여서 나타나는 현상일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분석에 따르면 35~39세부터는 이직이 더 이상 임금을 높여주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5~39세의 경우 5년 근속자 임금인상률(12.8%), 1회 이직자(12.0%), 2회 이직자(9.9%), 3회 이직자(8.5%), 4회 이직자(7.7%), 5회 이직자(5.9%) 등 이직 횟수가 많을수록 인상률이 낮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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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44세, 45~49세 구간의 경우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성 실장은 "1~2회 정도의 이직은 30대 초반까지는 임금인상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35~39세 시점부터 탐색을 위한 이직이 아니라 주된 일자리에서 밀려나는 이직이 시작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직자 중 경과기간별 임금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1개월 내 재취업(직장 간 직접 이직)과 2개월 내 재취업이 이뤄지는 경우 임금상승률이 20%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3개월 째 취업자 16.8%, 4개월 째 취업자 17.9%, 5개월 째 취업자 17.4%, 6개월 째 취업자 14.9%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6개월 이후로는 이직 후 임금인상률이 급격히 낮아졌다. 7개월 째는 2.5%, 8개월 째는 5.1%, 9개월 째 4.9%, 10개월 째 1.7% 등으로 나타났다.

성 실장은 "1개월 내 이동자는 더 나은 근로조건을 향한 이직 특성이 강하게 나타나지만 최소한 6개월 안에는 취업해야 이직이 어느 정도 임금 성과로 귀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 기간이 지나면 취업하기도 어렵지만 그때부터는 이직의 임금성과 역시 상대적으로 상당히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에서는 노동시장 건강성 지표의 하나로 직장 간 직접 이직 임금효과를 반영해 직장 간 이직의 활발함에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임금효과가 상당함이 확인된 만큼 직장 간 이직을 노동시장 지표화 하는 후속과제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전반적으로 이직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1월 고용보험 피보험자 중에 1년 뒤인 2014년 1월에도 같은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 비율은 71.9%로 나타났고, 1회 이직한 사람은 23.5%, 2회는 3.8%, 3회 0.6% 등으로 나타났다.

5년 뒤인 2018년 1월 기준으로 보면 계속 같은 직장을 다닌 사람들은 34.6%를 차지했고, 1회 이직한 사람은 30.6%, 2회 16.1%, 3회 8.8%, 4회 4.7%, 5회 5.2% 등으로 나타났다.

이직은 주로 15~24세에서 많이 일어나고 40세로 갈수록 낮아지다가 그 이후 다시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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