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증거인멸' 의혹 정현호 사장, 내일 비공개 소환
검찰, 정현호에 증거인멸 관련 소환 통보
삼성 조직적 증거인멸 최고 책임자 평가
부사장급 3명 구속…이재용 소환도 전망
정 사장은 삼성 측의 조직적인 증거인멸 관련 최고 책임자이자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로서 수사가 수뇌부로 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11일 정 사장에게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태한 바이오로직스 대표 소환 시에도 비공개였고, 주변 상황 등 형평성을 고려해 비공개 소환하기로 했다.
정 사장이 수장으로 있는 사업지원 TF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인멸을 주도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정점에 있는 정 사장이 증거인멸 관련 지시를 하거나 보고를 받았는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속을 피한 사업지원 TF 소속 안모 부사장 등은 지난해 5월5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김 대표 등 삼성 고위 임원들과 함께 회의를 열고, 검찰 수사에 대비해 분식회계 관련 증거인멸을 논의한 뒤 이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사업지원 TF 지시를 받은 보안선진화 TF 임직원들이 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에피스 직원들의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에서 이 부회장을 뜻하는 'JY', '미전실(미래전략실)', '합병' 등의 키워드가 담긴 자료를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24일 증거인멸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바이오로직스 직원 안모씨가 사업지원 TF의 지시를 받고 공장 내 회의실에 분식회계 정황이 담긴 서버와 컴퓨터, 노트북 등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해 7월께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바이오로직스의 부실 공시의 고의성을 인정하자, 검찰 수사가 본격화될 것을 우려한 삼성 측은 콜옵션 행사와 관련된 '옵트 인', 지분 매입을 위한 프로젝트 명 '오로라' 등 까지 삭제 대상 키워드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 관련 삼성 부사장급 3명을 구속하며 수사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검찰이 정 사장까지 소환해 조사하면 이 부회장에 대한 소환도 머지않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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