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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장례예배…"국민의 어머니, DJ와 평안 누리시길"

등록 2019.06.14 09:18:50수정 2019.06.14 09: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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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30분 발인 후 7시부터 창천교회서 장례예배

장상 추도사…"여성 인권·평화통일 위해 끊임없이 노력'

이낙연 조사…"여사 생애 기억하며 스스로 채찍질 해야"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창천교회에서 진행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장례 예배에서 운구행렬이 교회 밖으로 나서고 있다. 2019.06.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창천교회에서 진행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장례 예배에서 운구행렬이 교회 밖으로 나서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은 문광호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故) 이희호 여사의 사회장이 14일 오전 6시30분 발인식을 시작으로 엄수됐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발인식에는 유족과 문희상 국회의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후 오전 7시 고인이 생전에 장로로 지낸 서울 신촌 창천교회로 이동해 장례 예배가 진행됐다.

장례 예배에는 유족인 김홍업 전 민주당 의원,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과 장례위 상임고문인 김명수 대법원장, 이낙연 국무총리,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 신낙균 전 문화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정당에서는 김한정 민주당 의원,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자리했다.

이른 시간임에도 800여명의 추모객들이 교회를 찾아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장례예배는 장상 전 국무총리서리의 추도사로 시작했다. 그는 "여사님은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역사의 풍랑 속에서도 훌륭한 교육으로 지도자를 준비하는 축복을 받으셨다. 그분은 축복을 이 땅의 어려운 현실 앞에 헌신하는 길을 택했다. 그것은 김대중과의 결혼이다"라며 "큰 일을 위해 함께 하고자 하는 사랑으로 반려자, 동행자, 동지로 함께 하는 일을 택하셨다. 그는 영부인이라고 불리기보다 여사라는 호칭을 사랑했다"고 추모했다.

이어 "여사님은 남녀가 인격적으로 동등하고 인정받는 사회를 위해, 여성 인권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면서 "평화·통일을 위해서도 노심초사하셨다. 고령이셨지만 김대중 대통령의 유지를 이어가려는 노력을 기울이셨다. 여사님 뜻으로 남북의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창천교회에서 진행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장례 예배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권노갑, 장상 장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이 조가를 듣고 있다. 2019.06.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창천교회에서 진행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고 이희호 여사의 장례 예배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권노갑, 장상 장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등이 조가를 듣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후 황용배 장로가 기도를 하고 찬양대가 조가를 부른 뒤 고인의 육성 영상을 상영했다. 여사의 생전 모습이 보이자 추모객들 사이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나왔다.

이후 이낙연 총리와 신낙균 전 장관의 조사가 이어졌다. 애초 문희상 국회의장도 조사를 하기로 했으나 개인 사정으로 예배에 불참했다.

이 총리는 "이제 우리는 한 시대와 이별하고 있다. 한국 현대사 격랑의 한복판을 가장 강인하게 헤쳐오신 이희호 여사님을 보내드리려 한다"며 "여사님은 남편이 감옥에 있거나 해외 망명 중에도 남편에게 편안함을 권하지 않고 하나님의 뜻에 맞게 투쟁하라고 독려하셨다"고 했다.

이 총리는 조사를 하는 도중 목이 메어 잠시 멈추기도 했다. 그는 "여사님 생애를 기억하며 우리는 스스로 채찍질을 해야 한다. 여사님, 그곳에는 고문도 투옥도 없을 것입니다. 그곳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평안을 누리십시오"라고 추모했다

신 전 장관도 "여사님이 이 땅의 여성에게 보여주신 97년 동안의 삶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었다. 누구라도 감당할 수 없는 힘든 역경과 고난의 과정에서도 인내와 혜안으로 마침내 국민의 어머니가 되셨다"며 "여사님의 깊은 사랑과 추구한 신념에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이 나라의 여성을 대신해 삼가 명복을 빕니다"라고 흐느꼈다.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희호 여사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2019.06.1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이희호 여사의 발인이 엄수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이어 찬송가와 기도를 한 뒤 차례로 단상에 헌화를 하면서 예배 일정을 마쳤다.

끝으로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는 "5일 간 장례기간 동안 1만여명이 넘는 분들과 20여 나라의 외교 사절이 조문하고, 700여분이 조화를 보내주셨다.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1시간15분에 걸친 장례예배를 마친 뒤 오전 8시15분께 고인을 실은 운구차는 사저인 동교동으로 이동했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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