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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설득력 떨어지는 범죄 스릴러, 영화 '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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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6-20 06: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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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스트'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무한경쟁시대의 직장생활은 때로는 고단함을 안긴다.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것은 어쩌면 시간문제다.

영화 '비스트'는 권력을 향한 집착이 인간을 어떻게 파멸시키는지 적나라하게 그렸다. 표면적으로는 살인마를 잡기 위해 또다른 살인을 은폐하는 이야기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찰 내 권력다툼이다. 범인을 잡고 싶은 것인지, 아님 원하는 자리를 얻으려는 수사인지 의문이 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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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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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명
대한민국을 뒤흔든 희대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한수'(이성민)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범인을 잡아온 강력반 에이스다. 후배 형사 '종찬'(최다니엘)과 함께 수사를 시작하고, 마약 브로커 '춘배'(전혜진)를 만난다.

춘배는 한수에게 위험한 제안을 한다. 살인마에 대한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대신 자신의 살인을 덮어달라고 한다. 이를 받아들인 한수는 수사망을 점점 좁혀 나간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다. 한수와 라이벌 관계인 형사 '민태'(유재명)가 이를 알아챘기 때문이다. 한수는 민태의 압박과 의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기 시작한다. 사건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영화 '베스트셀러'(2010) '방황하는 칼날'(2014)을 연출한 이정호(42) 감독의 신작이다. 감독은 기존 형사물과 차별화를 꾀했다고 하지만, 너무 난해하다. 이야기를 지나치게 꼬았다. 잔혹한 폭력장면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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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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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니엘
한수와 민태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 살인마의 정체가 이야기의 큰 축이다. 범죄 스릴러를 표방한만큼 강렬한 액션신이 펼쳐진다. 과감한 미장센에 건조한 느낌의 음악까지 더해지면서 초반 흥미를 끌기에는 충분했다.

하지만 개연성이 부족하다. 130분의 러닝타임이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영화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 알 것 같지만, 이를 풀어내는 방식이 아쉬움을 남긴다. 극중 인물들이 각자 다른 선택을 하는데, 이들의 상황이나 마음에 공감하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를 뒷받침하는 이야기가 거의 없다. 인물의 성장배경이라도 설명했으면 나았을 것 같다. 그저 인간의 권력욕이 빚어낸 일이라고 보기에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살인마에 대한 이야기도 필요이상으로 길어지면서 어지럽다.

결국 배우들의 열연만 기억에 남는다. 이성민(51)은 선악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보여줬다. 불안한 눈빛과 겁에 질린 표정, 몸짓 하나까지도 완벽하게 그려냈다. 유재명(46)도 강렬한 연기를 펼치며 제몫을 다했다. 전혜진(43)의 연기변신도 눈여겨볼 만하다. 타투, 피어싱 등 파격적인 스타일링을 통해 걸크러시 매력을 뽐냈다. 최다니엘(33)도 거친 액션을 능수능란하게 소화했다.

이 감독은 "형사가 나오고 발로 뛰면서 범인을 잡는 게 일반적인 영화라면 '비스트'는 다른 방향으로 기획했다. 이 점이 가장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 각 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관계와 입장들, 선택의 무게와 책임을 다뤘다. 장르적으로 쫄깃쫄깃한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26일 개봉, 15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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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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