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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국제유가, 3분기 중 추가 상승할 가능성 높아"

등록 2019.07.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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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유가 하락 일으킨 시장 우려 과도해"

"유가, 3분기 중 배럴당 60달러 중반까지 상승"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중동 지역이 이란의 핵합의 촉소 이행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다. 다만 최근 유가 하락을 야기한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국제유가가 3분기 중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증권가의 의견이 나왔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12일(현지시각) 중동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소폭 반등 마감했다. WTI 8월 인도분은 전일 대비 0.01달러(0.02%) 오른 배럴당 60.21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4월 미국이 이란산 석유제재 유예를 일괄 폐지했다. 이에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무력 소요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란에 대한 미국의 요구 조건이 매우 까다롭고 이란 내 강경파가 여전히 득세 중이기 때문에 양국간 갈등이 단기간에 종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진단했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WTI 기준 국제유가 범위를 1배럴당 50~70달러로 제시한다"면서 "올해 평균도 연초 전망대로 배럴당 59달러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5~6월 유가 하락을 일으킨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보이며 WTI 기준 국제유가가 3분기 중 배럴당 60달러 중반까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을 걸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추가 상승의 이유로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 감산기간 연장 ▲원활한 감산 이행 ▲드라이빙 시즌을 앞둔 미국 정제시설 가동률 상승 및 원유 재고 감소 ▲미국의 대(對)이란·베네수엘라 석유 제재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미중 무역협상 진전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스탠스 강화 등을 들었다.

지난달 말 산유국 회의에서 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회원 산유국 10개 나라로 구성된 OPEC플러스는 감산기간 9개월 연장에 합의했다. 이로써 새로운 감산 시한은 오는 2020년 3월 말이 됐다.

심 연구원은 "현재 수준의 유가가 주요 산유국의 재정 균형 유가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OPEC플러스는 감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감산 시행 후 지속적으로 자국 쿼터 미만을 생산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원유 생산은 증가 추세에 있으나 그 속도는 작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전망이다.

심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유가 급락 후 미국 석유개발사업(E&P)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지출 축소 및 현금 흐름 확보와 배당정책 강화 요구가 거세졌기 때문"이라면서 "석유 수요 또한 미국발 무역갈등과 교역 둔화, 제조업 부진으로 기대치가 낮아졌지만 미중 무역협상 재개 및 주요국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스탠스 강화가 경기 하방 압력을 방어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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