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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 분식회계' 김태한 구속 위기…영장심사 침묵 출석

등록 2019.07.19 10: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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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로직스 대표·전무·상무 등 구속심사 출석

분식회계·횡령 등 혐의 두고 법정공방 치열 전망

분식회계 수사 승부처…'최고책임자' 겨냥 주목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김태한 삼성 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07.19.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김태한 삼성 바이오로직스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19.07.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나운채 기자 =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태한 대표가 두 번째 구속 위기에 섰다.

김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출석한 김 대표는 '분식 회계 혐의를 인정하느냐', '미래전략실에 보고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변 없이 법정으로 향했다.

김 대표와 함께 영장이 청구된 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모 전무 및 전 재경팀장 심모 상무도 같은 시간 같은 법정에서 구속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김 대표 등은 자회사 회계 처리 기준 변경을 통해 고의적인 4조5000억원대 분식회계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허위 재무제표로 회사 가치를 부풀리는 등 '사기적' 부정 거래를 했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특히 검찰은 김 대표와 김 전무 등이 바이오로직스 상장에 대해 이사회 결의 등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회삿돈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도 영장에 적시했다. 검찰은 김 대표 등이 비정상적인 회계 절차를 통해 별도로 지급된 상여 명목 외에 또 다른 회삿돈을 추가로 챙긴 정황을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삼성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미전실에 상장 대가를 챙겨달라는 취지로 이같은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미전실이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은 점에 비춰 분식회계 등에 대한 사실상의 '대가'를 챙겨준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그간의 수사 내용을 토대로 법정에서 김 대표 등의 구속 수사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김 대표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불법으로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혐의점을 부각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 측에서도 검찰의 주장에 적극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앞서 지난 5월 분식회계 의혹 관련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바 있다. 당시 김 대표는 "광범위한 증거인멸을 뒤늦게 알고 굉장히 놀랐다"며 혐의를 전부 부인했고, 법원은 "공동정범 성립 여부에 다툴 여지가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날 열리는 구속 심사가 검찰 수사의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속 영장이 발부될 경우 이 사건의 최종 '지시자'이자 '책임자'를 규명하고자 하는 검찰 수사에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근거에서다. 분식회계의 배경으로 평가받는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요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 등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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