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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백악관, '내년 경제 둔화' 내부 보고"…트럼프는 못 들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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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8-23 18:01:08
WP, 8월 전현직 관리 등 25명 접촉
트럼프, 이달 '크게 둔화' 보고받고도
여러 차례 "경제 경이로워"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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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미 프로농구 보스턴 셀틱스의 전 농구 스타 밥 쿠지에게 '자유 메달'을 수여한 후 연설하며 웃고 있다. 2019.08.23.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이달 초 백악관 참모들이 내년 경제가 "현저하게 둔화"(economy could slow markedly)할 수 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경제가 너무 견고해서 경기부양책은 필요 없다던 트럼프 대통령의 그간 발언과 백악관 내부 시각은 상반됐던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8월 내내 전현직 행정부 관리, 의원,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 및 '트럼프 팀'과 접촉한 25명 이상의 인물을 취재했다. 

사안에 정통한 3명에 따르면 이달 초 백악관 참모들은 내년 경기둔화를 전망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캠페인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믿을 수 없을 정도", "경이롭다" 등의 표현을 쓰며 경제 흐름이 좋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경제에 대한 대내외적인 경고가 쏟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가끔 모순되는 메시지를 내놨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마음을 바꾸기 때문에 그가 어떤 경제 정책을 진지하게 고려 중인지 확신하는 내부 인사는 거의 없다고 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약달러를 유도하기 위해 외환거래세를 도입하거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견제하기 위해 연준 의장직을 돌아가며 맡는 방안 등이 그동안 논의됐다.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위안화 약세로 수출에서 이득을 보는 동안 강달러로 미국은 손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또 파월 의장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은 탓에 미국 경제가 더 성장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수차례 비난했다.

백악관이 쏟아내는 경제 관련 메시지는 어떻게 현실을 다룰지에 대한 이같은 긴장과 토론의 결과라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에 대한 고집과 경제 뉴스를 향한 분노도 반영됐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정책 메시지는 한 달 동안 일관성이 없었다. 1일 트럼프 대통령은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10% 관세를 적용한다고 했다. 이를 지지한 측근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국장뿐이었다고 한다. 그러더니 13일 돌연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부과를 늦추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20일에는 감세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가 다음날에는 이 발언을 뒤집었다.

그동안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 경기침체의 신호로 해석되는 미국 국채금리 역전 현상은 이달 들어서만 3차례 나타났다.

백악관, 공화당 지도부와 가까운 한 공화당 관계자는 "공황까지는 아니지만 모두 당황해있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부에서 미국 국가경제자문회의(NEC) 의장을 맡았던 진 스펄링은 "세계 경제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는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럽고 혼란한 경제 정책 접근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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