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일반

빈부격차 풍자 15억원 상당 '황금변기' 英 전시중 도난돼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19-09-15 09:58:20
associate_pic
【뉴욕=AP/뉴시스】2016년 9월16일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 전시돼 있는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황금변기 모습. 영국 블레넘궁에 전시 중이던 이 황금변기는 14일 새벽 도난당했다. 2019.9.15
【런던=AP/뉴시스】유세진 기자 = 2차대전 당시 영국 총리였던 윈스턴 처칠이 태어난 곳인 런던 서부의 블레넘궁전에서 12일부터 전시돼온 황금 변기가 14일 새벽 도난당했다.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이 빈부격차를 모티브로 18K 금으로 만든 이 황금변기는 100만 파운드((약 14억 7600만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이 황금변기는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에 있다가 12일부터 영국에 전시되기 시작했다.

경찰은 14일 새벽 절도범들이 최소 2대의 차량을 이용해 황금변기를 훔쳤다고 말했다. 범인들은 배관을 절단해 황금변기를 훔쳤으며 이로 인해 블레넘궁이 침수됐다. 블레넘궁은 유네스코의 세계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큰 가치의 예술품들과 가구들로 가득 차 있다.

황금변기 도난과 관련해 66살의 남성이 체포됐지만 그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아직 기소도 이뤄지지 않았다.

테임스 밸리 경찰의 리처드 니콜스는 도난이 새벽 4시50분(현지시간)께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황금변기 외에 다른 도난품은 없다. 경찰은 현재 폐쇄회로 TV 영상들을 분석하고 있다.

도난 전 관람객들에게는 3분 동안 황금변기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었다.

카텔란은 과도한 부(富)를 풍자하기 위해 이 황금변기를 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끼에 200달러(약 24만원)짜리 식사를 하든 2달러(2400원)짜리 핫도그를 먹든 배설이라는 결과는 같다고 말했다.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의 낸시 스펙터 큐레이터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 장식을 위해 반 고흐의 그림 한 점을 대여해달라고 미술관에 요청하자 대신 황금변기를 대여해주겠다고 역제안했었다. 스펙터 큐레이터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해온 인물이다.

이날 도난은 블레넘 예술재단 설립자인 에드워드 스펜서-처칠이 "황금변기는 배관시설에 연결돼 있어 절도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이를 지킬 계획이 없다"고 말한 후 발생했다.

도난 발생 후 블레넘궁전은 대중 공개가 중단됐지만 궁전측은 15일 다시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dbtpwls@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

국제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