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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작품 TOP10]'초원 Ⅱ' 20억 최고...한국화단 독보적 걸크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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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09-29 09:00:00  |  수정 2019-09-29 09:13:12
국내 낙찰총액 194억 5위...2015년부터 5년간 446점 거래
뉴시스, 국내 언론 최초 작품가격 사이트 'K-Artprice' 오픈
최고가 20억 '초원', '2019 KIAF 특별전에 공개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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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활화산처럼 살다 바람처럼 갔다'

2015년 10월 30일, 흑백 사진으로 돌아왔다. 1992년 서울 압구정 자택에서 찍은 그 모습은 23년 후, 흰 국화와 노란 백합으로 탑을 만든 거대한 영정 사진으로 자리했다. 

91세로 세상을 떠난 천경자(1924~2015)화백의 깜짝 놀란 귀환이었다. 특히 천 화백의 차녀 김정희 몽고메리 교수는"8월 6일 별세 소식을 미국 시간으로 10월18일에 접했다"고 전해 큰 충격을 줬다. 미국 뉴욕에서 장녀 홀로 장례를 치뤄 "유골함이 어디있는지 모른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후 서울시립미술관에 열린 천 화백 추도식은 생전 함께했던 원로 작가들의 애통함과 분노가 쏟아졌다. "화려했던 생전과 달리 너무 초라하다. 괴기스런 일 아니냐"고 했다. 사망 1년전부터 천 화백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 세상이 떠들썩했다가 들려온 허망한 소식이었다.

'한국화가'로 동양화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화가로 한국화단의 독보적인 '걸크러쉬’였다. 큰 키와 호리호리한 몸매의 패션리더였다. 파격적인 표범무늬 옷을 입고, 표범무늬 터번을 두르기도 했다. 동시대에도 웬만한 여성은 소화하기 힘든 패션이지만 천 화백에게 어울렸다. 가늘게 그린 눈썹과 붉게 칠한 입술, 담배를 무는 그녀는 늘 주변을 압도했다.

‘천경자풍 채색화’로 수묵일색이었던 한국화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파격적이면서도 실험적인 서양화 같은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한국의 근현대 전통적 채색기법을 지켜온 대표작가다.

천경자는 국내 미술시장 블루칩 작가 반열에서 유일한 여성 작가다. 이전부터 작품가격은 상승세였지만 사망이후 인지도가 더 높아졌다.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화가가 죽으면 작품을 남긴다'는 미술계에서 회자되는 말처럼 화가의 죽음은 작품값을 올리는 기폭제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천 화백이 세상을 떠난 2015년부터 최고 낙찰가격 행진이 이었졌다. 지난 5년간 천경작 작품은 446점이 나와 326점이 거래됐다. 낙찰률은 73%, 194억치가 팔렸다. 낙찰총액 최고가 5위에 올라있다. 이는 서울옥션·케이옥션 등 국내 미술품경매사 10여곳에서 거래한 낙찰가를 분석한 결과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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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케이옥션 2018년 9월 경매에서 천경자'초원 II'이 20억원에 낙찰, 작가 최고가를 경신했다. 모든 금액은 수수료를 포함하지 않은 낙찰가(hammer price)다.

 ◆2015년부터 2019년 상반기 현재까지 팔린 326점중 천경자의 최고가 작품 TOP 10를 집계했다. (그래픽 참고)

▲1.천경자, 초원Ⅱ 초원Ⅱ’ 종이에 채색 105.5×130㎝ 20억. K옥션 2018.9.19
▲2.천경자,정원(園)1962종이에 채색130×162cm 17억 K옥션2016.03.09
▲3.천경자, 테레사 수녀1977종이에 채색51×43cm 8억8000만원 서울옥션2015.12.16
▲4.천경자, 막은 내리고1989종이에 채색41×31.5cm  8억6000만원 K옥션2015.07.14
▲5.천경자, 놀이 종이에 채색89.5×83.5cm 8억3000만원 서울옥션2018.06.20
▲6.천경자, 고흐와 함께1996종이에 채색40.5×31.6cm  8억2000만원 서울옥션2017.03.07
▲7.천경자, 탱고가 흐르는 황혼1978종이에 채색46×41.5cm  8억 서울옥션2019.06.26
▲8.천경자, 우수(憂愁)의 티나 1994종이에 채색45×37.4cm 8억 서울옥션2016.06.29
▲9.천경자, 여인1982종이에 채색47×34.7cm 7억8000만원 서울옥션2016.03.16
▲10.천경자, 여인1977종이에 채색37.5×31.6cm 7억5000만원 서울옥션2017.09.19

★천경자 작품 관전 포인트= 최고가 10순위 합산을 해보면 102억2000만원이다. 단 10점으로 100억을 넘길 수 있는 국내 작가는 손에 꼽힌다는 측면에서 증권으로 치면 '우량주'다. 블루칩작가 반열에서 유일한 여성작가라는 상징성과 낙찰총액 10순위 안의 유일한 '한국화'라는 희귀성도 갖고 있다.

천경자 작품은 크게 '여성 vs 풍경'으로 구분되는데, 보통은 ‘여성이미지’가 절대 강세다. 최고가 10순위 모든 작품도 여성을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자화상식 작품에서 애연가였던 자신의 모습처럼 ‘담배피는 여인’이나, 연인에 대한 애증을 표현했다고 할 만한 뱀 그림은 아주 특별한 인상을 전한다. 혐오스러운 뱀도 천경자가 그리면 신비롭고 사랑스럽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천경자의 강인한 여성상에는 아프리카 원시적 초원의 야수 눈동자를 닮았다. 실제 작품을 보면 눈에서 레이저가 나올 것 같다.

 최고가 1위 작품인 '초원Ⅱ'는 천경자 작품세계의 상징성을 담은 작품으로 평가할 만하다. 생명성이 넘치는 원시적인 초원과 행복과 만복을 상징하는 코끼리 등에 나체의 여인이 올라타 있어 순수한 영혼으로 태어난 작가 자신을 표현한 듯하다. 평생 원시적 자연을 동경했던 천 화백의 마음을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천경자 작품의 특징은 크게 주변 인물을 자화상 형식으로 해석해낸 ‘여성성’, 여행 이미지를 활용해 문학적인 서정성을 담은 ‘생명성(원시성)’ 등으로 나눠볼 수 있다. 현재 최고가 1위와 2위 작품이 원시적 생명성에 대변되는 작품으로 꼽을 만하다. 천경자는 70년대 초반 유럽 여행을 다닐 정도로 세계여행을 가장 많이 다닌 화가다. 당시엔 해외여행이 매우 힘든 열악한 시절였음에도 아프리카나 헤밍웨이 집을 몇 차례 갔을 정도로 여행마니아 원조였다. 그러다보니 현장이나 이동 중에 그린 작은 크기의 기행화가 많다.

낙찰 최고가 10순위 작품을 분석해보면 K옥션: 1,2,4위(3건)  서울옥션: 3,5,6,7,8,9,10위(7건). 숫자로는 서울옥션이 많지만, 최고가 기록은 K옥션이 크게 앞선다. 단 3점(1,2,4위)으로 10순위 낙찰총액(102억원)의 45%를 차지한다.

전형적인 내수시장 강세 작가! 흥미로운 점은 1~10위 100% 경매사의 국내법인에서 낙찰됐다는 점이다. 낙찰된 연도도 크게 편중되지 않은 점을 볼 때 시장선호도 역시 높게 지속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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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故 천경자 화백 추도식이 열린 3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한 참석자가 천 화백의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있다. 2015.10.30. mania@newsis.com
★'내가 낳은 자식을 내가 몰라보는 일은 없습니다'= 199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전시된 ‘미인도’를 보고 했던 천경자 화백의 말은 여전히 화자되고 있다. 2015년 10월 바람처럼 떠나가면서 다시 '위작 논란'을 점화시켰다. 국립현대미술관과감정위원들은 진품이라고 했고 천경자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내 작품이 아니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해 절필을 선언하고 큰 딸이 있는 미국 뉴욕으로 떠나 영영 한국으로 오지 못했다.

사망과 함께 다시 시작된 '미인도' 위작 논란은 다시한번 미술계를 들썩였다. 반면 검찰은 끝내 '진품'으로 일단락지었고 진품으로 주장했던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 6명의 고소건도 지난 8월 대법원에서 최종 기각됐다. ''미인도'가 진품일 확률은 겨우 0.0002%'라는 프랑스의 뤼미에르 감정팀의 발표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16년 천경자의 '미인도'는 이름 표시 없이 과천관에서 공개됐다. 위작 논란 후 26년만에 일이었다.

끝나도 끝난 게 아니다. 1991년 천경자 화백이 했던 말은 재생되며 영원히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내 작품은 내 혼이 담겨 있는 핏줄이나 다름없습니다. 자기 자식인지 아닌지 모르는 부모가 어디 있습니까? 나는 결코 그 그림을 그린 적이 없습니다. (중략)내가 낳은 자식을 내가 몰라보는 일은 없습니다."

2015년 10월 30일, 천 화백 추도식에서 장남이 읽은 1978년 작 '탱고가 흐르는 황혼' 일부분은 의미심장했다. 

'서울에 새 눈이 내리고, 내가 적당히 가난하고, 이 땅에 꽃이 피고, 내 마음 속에 환상이 사는 이상 나는 어떤 비극에도 지치지 않고 살고 싶어질 것이다. 나의 삶의 연장은 그림과 함께 인생의 고달픈 길동무처럼 멀리 걸어갈 것이다.'

'어떤 비극에도 지치지 않고 살고 싶어 질 것'이라는 천경자 화백의 40년전 마음은 영원히 그림속에서 떠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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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현주 미술전문기자 =26~2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9 KIAF' 특별전에 '한국근대회화, 역사가 된 낭만’전 입구에 20억짜리 천경자 '초원Ⅱ'이 걸려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천경자의 그림과 작품 가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시스가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MOU를 맺고 지난 23일 선보인 작품가격 사이트에는 국내 경매사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국내외 주요작가 200명의 작품가격을 제공한다. 작가당 5년간 거래 이력이 담긴 2만2400점의 가격을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다. 10만원에 거래된 이중섭의 황소 판화부터 김환기의 85억3000만원짜리 붉은 점화까지 작품가격이 총망라되어 있다. 

 #클릭☞ K-Artprice(k-artprice.newsis.com)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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