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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터키·쿠르드, IS 대원 탈출 허락해선 안돼"

등록 2019.10.14 10: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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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IS 포로들 데려갔어야"

【워싱턴=AP/뉴시스】터키의 침공으로 시리아 북부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포로된 이슬람국가(IS) 대원 수 백명이 수용소를 탈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터키와 쿠르드에 IS의 탈출을 허락해서는 안된다고 엄포를 놓았다. 사진은 지난 12일 워싱턴에서 열린 유권자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2019.10.14.

【워싱턴=AP/뉴시스】터키의 침공으로 시리아 북부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포로된 이슬람국가(IS) 대원 수 백명이 수용소를 탈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터키와 쿠르드에 IS의 탈출을 허락해서는 안된다고 엄포를 놓았다. 사진은 지난 12일 워싱턴에서 열린 유권자 관련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2019.10.14.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터키의 침공으로 시리아 북부가 혼란스러운 틈을 타 포로된 이슬람국가(IS) 대원 수 백명이 수용소를 탈출 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와 쿠르드에 IS의 탈출을 허락해서는 안된다고 엄포를 놓았다.

1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IS 포로들 중 최악을 갖고 있다"며 "터키와 쿠르드는 그들이 탈출하도록 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은 IS포로들 중 최악을 갖고 있다"고 말한 것은, 터키 공습이 시작된 직후 쿠르드 관리 수용소에서 이라크로 이감시킨 영국국적 IS 대원 엘 샤피 엘셰이크와 알렉산드라 코테이를 가르키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내 IS조직을 이끌어 일명 '비틀스'로 알려졌던 이들은 지난 2014년 8월 미국 언론인 제임스 폴리를 참수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으로 전 세계에 충격을 준 바 있다. '비틀스'의 또다른 멤버이자 리더였던 모하메드 엠와지(일명 지하디 존)은 드론 공격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은 수많은 요청을 받은 후 그들을 데려갔어야 했다(Europe should have taken them back after numerous requests)"며 "그들은 미국에 들어올 수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으로 터키의 쿠르드 침공을 사실상 묵인하면서, 미국을 도와 IS 격퇴에 나섰던 쿠르드를 배신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터키군은 지난 9일 쿠르드가 장악하고 있는 시리아 북부 지역에 대한 '평화의 샘(터키어로 '피나르(pinar)') 작전을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수 백명의 쿠르드 대원이 사살 또는 생포되었다. 작전은 진행 중이다.

AP통신은 이날 쿠르드가 통제하고 있던 IS 대원들 700여 명이 수용소에서 탈출했다고 쿠르드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터키군의 공습이 가까운 곳에서 벌어지자 아인 에이사 수용소에 갇혀 있던 IS 대원들이 문을 부수고 도망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시리아 북부에서 1000여명의 미군 철수가 시작된 가운데, 자신의 철군이 옳았다고 주장하는 트윗을 올리도 했다.

그는 "터키 국경에서 일어나는 치열한 전투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매우 '현명한(smart)' 일"이라며 "실수로 우리를 중동의 전쟁으로 밀어 넣은 이들이 여전히 싸우라고 몰아붙이고 있다"고 트윗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나쁜 결정을 내렸는지 모른다. 그들은 왜 전쟁 선포는 요구하지 않는가"라고 반문한 뒤 "2년 전 이라크가 시리아 다른 지역에서 쿠르드와 싸우려고 했을 때를 기억하는가? (당시)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이라크에 대항해 쿠르드족과 싸우기를 원했다. 나는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와 터키는 오랫동안 싸워왔다. 터키는 PKK(쿠르드노동자당)를 최악의 테러리스트들이라고 여긴다"며 "다른 이들은 들어와서 한쪽 편 또는 다른 편을 위해 싸우기를 바랄지 모른다. 그들이 알아서 하게 두자, 우리는 상황을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 끝없는 전쟁!"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이날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군이 터키와 쿠르드 군대 사이에 끼어있는 것 같은 상황"이라며 전날 밤 트럼프 대통령이 북부 시리아의 군대 철수 시작을 지시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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