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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硏 "내년 불확실성…은행 수익성도 예외 아냐"(종합)

등록 2019.11.05 18: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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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글로벌 성장 둔화 전망 내놔

"국내은행 수익성 7% 초반 하락"

"리스크 관리 강화, 수익원 확보"

"연체·채무불이행자 증가 예상돼"

금융硏 "내년 불확실성…은행 수익성도 예외 아냐"(종합)

【서울=뉴시스】박은비 기자 = 내년 금융시장은 올해처럼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경쟁 심화 등으로 국내은행의 수익성도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은 5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0년 경제 및 금융 전망 세미나'를 열고 "올해 금융시장에서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일본 수출규제 등 대내외적인 불확실성과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만큼 내년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연은 올해 주식시장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큰 폭의 변동이 있었고, 선진국 및 신흥국 시장과 비교해도 상승률이 낮았다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국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지만 주요국 경기 둔화로 큰 폭의 상승 가능성은 낮아 올해 수준을 다소 상회하는 정도로 예상했다.

이 과정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언급한 '싱크로나이즈드 슬로다운(Synchronized Slowdown)'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전세계적인 동반 둔화라는 의미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장재철 KB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IMF에서도 강조했지만 글로벌경제는 2020년에도 '싱크로나이즈드 슬로우다운'되고 성장이 부진하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했다.

유병희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장 역시 "내년도에는 금년보다 성장률이 개선은 되겠지만 여러 불안 요인 전개에 의해서 조정될 수 있는 불안이 있다"며 "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재부 관계자들은 추가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중국 경제에 주목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박용명 한화자산운용 유가증권부문장은 "금리방향이나 환율 거시지표 등 전세계 주요 이슈에 대해 시장참여자들의 생각이 상당부분 컨센서스가 형성됐고, 추가 이슈가 불거진다 해도 민감도는 과거보다 떨어질 수 있어 금융시장에서 양호할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성장 모멘텀은 역시 강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硏 "내년 불확실성…은행 수익성도 예외 아냐"(종합)

채권시장에서 시장금리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4월 이후 국고채 1년물~50년물까지 모두 1% 금리를 나타냈다. 저금리 기조 아래 일반회사채 및 금융채 발행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연은 내년 역시 글로벌 저성장·저물가·저금리 기조 등으로 저금리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파생상품시장의 경우 올해 시장변동성 증가로 장내외 파생상품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대형증권사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되는 한편 기업신용공여 업무도 확대됐다.

금융연은 "단기자금시장에서는 유럽연합(EU) 벤치마크법 준수를 위한 대응이 시급하다"며 "금융투자업은 기업금융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공모펀드의 위축과 사모펀드의 성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내은행의 대출자산성장률은 올해 5% 중후반보다 소폭 낮아져 5% 초중반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년 상반기 6.1%, 2019년 5% 중후반, 2020년 5% 초중반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가계대출의 경우 혁신금융 강화, 가계부채 및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대출은 혁신금융 강화 정책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이미 중소기업대출 증가율이 비교적 높은 상황에서 가계대출 성장 둔화를 상쇄할 만큼의 기업대출 확대는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특히 내년 국내은행 수익성은 ▲경쟁 심화 ▲소비자보호 관련 비용 상승 및 수수료 관련 영업의 위축 가능성 ▲대손비용 상승 가능성 등 요인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기준 7% 초반으로 하락하고, 순이자마진 또한 시장금리 하락으로 올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연은 "자산성장률 둔화와 기업여신 경쟁 심화로 이자이익 관련 수익성이 악화되고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비용 상승과 오픈뱅킹 시행에 따른 펌뱅킹 수수료 감소로 비이자이익 관련 수익성도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비은행산업 분야는 시장여건 및 규제 변화에 따라 전반적으로 성장성이 둔화되고 수익성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 수익원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고도 주문했다.

가계 대출 및 카드수수료 규제, 경기부진에 따른 부실 확대 가능성, 저금리 기조 및 중금리대출 활성화,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업권내·업권간 경쟁심화 등이 요인으로 꼽혔다.

금융연은 "보험사는 불안정한 대내외 경제·금융환경 속에 성장성 둔화 및 수익성 저하가 예상된다"며 "재무건전성 강화, 보험소비자 신뢰도 제고에 대한 선제적 대응, 디지털기술의 융합 등을 통한 신성장활로, 수익원 모색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내년 경기둔화로 정책서민금융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효율적인 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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