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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왜 다른 창구는 안 열어"…파업 첫날 고성 오간 서울역

등록 2019.11.20 1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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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운영 발권창구 11개에서 7개로 줄어 혼잡

[서울=뉴시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총파업 첫날인 20일 정오 께 서울역 발권 창구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선 모습. kangse@newsis.com

[서울=뉴시스]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총파업 첫날인 20일 정오 께 서울역 발권 창구 앞에 길게 줄이 늘어선 모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강세훈 기자 = "왜 이쪽(11번과 13번 발권 창구)은 문을 열지 않는 거야. 이유를 설명해야 할 거 아냐"

서울역 발권 창구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의 뒤 쪽에 있던 중년의 한 남성이 화가 난 듯 발권창구 안에 있는 직원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이에 직원은 안절부절못하며 해당 고객에게 이유를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 직원의 설명을 들은 이후에도 해당 고객은 "그럼 이유를 설명해야 할 거 아냐"라고 재차 소리를 지르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이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첫 날인 20일 오전 12시께 서울역에서 벌어진 풍경이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서울역은 평소에 발권 창구를 11개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이날은 파업 여파로 7개만 운영했다. 이 때문에 인터넷 등을 통해 예매를 하지 못한 승객들이 길게 줄을 서는 일이 벌어졌다. 

이번 총파업에는 철도노조 뿐 아니라 코레일네트웍스, 철도고객센터, 코레일관광개발 등 철도공사 자회사 노조도 동참했다.
 
주요역 창구 발권 업무는 한국철도공사 자회사인 코레일네트웍스가 담당하고 있다. 

코레일네트웍스 노조 조합원들이 파업에 나서자 관리직 등 대체인력이 투입 된 것인데 투입인력 숫자가 제한적인 만큼 운영 가능한 발권 창구 숫자도 대폭 줄어든 것이다. 파업 첫날부터 고객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노조 파업으로 역 발권 업무에는 대체인력을 투입해 운영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계열사 문제는 계열사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철도공사에서 지원을 해주고 싶어도 못하는 만큼 코레일네트웍스 관리직들이 업무를 하고 있어 운영 창구를 늘리고 싶어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철도노조가 이날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감에 따라 열차 운행은 평시 대비 60~80% 수준으로 감축 운행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더욱이 화물 열차의 경우 운행율이 30%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다.

파업이 장기화 될 경우 출퇴근 대란과 물류 대란이 불가피해지는 셈이다.

열차 운행 감축 뿐 아니라 철도고객센터 상담업무, 역 시설물 관리, 광명역 도심공항터미널의 탑승수속(체크인) 업무, 광명역 KTX공항버스(6770번) 운행도 중지된다.
 
철도공사 관계자는 "파업기간 중 철도고객센터 상담원 연결이 어려울 수 있다"며 "유실물 업무 등 단순한 사항은 가까운 역에서 안내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시 논술이나 면접을 보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의 불편이 클 전망이다.

철도공사 손병석 사장은 이날 오전 가진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논술과 수시면접 등 대학 입시를 치르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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