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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중 무역 협상도 중요"...홍콩인권법 거부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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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1-23 06:02:29
"홍콩, 내가 시진핑에 부탁 안했다면 14분 만에 없어졌을 것"
"홍콩과 자유도 중요하지만 미중 무역 합의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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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중국과의 무역 협상도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그가 미 의회가 승인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하 홍콩인권법) 서명을 거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홍콩 반정부 민주화 시위 사태에 대해 "내가 아니었으면 홍콩은 14분 만에 없어졌을 것"이라며 "(시 주석은) 홍콩 외곽에 군인 백만 명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홍콩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내가 그(시진핑)에게 '부디 그렇게 하지 말라.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무역 합의에 엄청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홍콩 인권법 서명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 "우리는 홍콩과 함께 서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시 주석과 함께 서 있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편으로 나는 홍콩과, 자유와 함께 서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역사상 최대의 무역 합의를 이루는 과정에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올해 6월 시작된 중국으로의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대규모 반정부 민주화 시위로 번지면서 수개월째 혼란이 이어져 왔다. 이에 중국 정부가 시위 진압을 위해 중국 인민해방군이나 무장경찰을 투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하원은 최근 홍콩 민주화 지지를 위한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이하 홍콩인권법)을 잇달아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 속에 통과시켰다.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 놓고 있다.
 
미중 무역 협상을 한창 추진 중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홍콩 인권법 서명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을 거부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을 위해 미 상하원이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차원에서 거의 만장일치로 승인한 홍콩 인권법을 거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지적했다.
 
미 대통령은 상하원을 통과한 법안에 대해 열흘 안에 서명하거나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아무 움직임도 취하지 않을 경우 법안이 자동 발효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인 오는 28일까지는 결정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WP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도 상하원 양원에서 3분의 2 찬성이 있으면 대통령 결정을 무효 처리할 수 있다. 홍콩인권법이 이미 상하원을 압도적 찬성 아래 통과한 만큼 결과적으로 대통령의 뜻과 상관없이 제정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공감언론 뉴시스 ez@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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