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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감반원 극단선택 전 '긴급체포' 걱정했다는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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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19-12-08 06:00:00
극단 선택 배경…별건 수사 압박 거론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 수시연락 의혹
휴대전화 분석 진행…'스모킹 건'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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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가윤 기자 =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 출신 검찰 수사관 A씨가 사망전 주변 지인들에게 '긴급체포' 가능성을 자주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참고인 신분으로 긴급체포 가능성이 없던 그가 이런 걱정을 했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 전·현직 관계자가 그에게 수사 상황을 묻는 연락을 자주 받았다는 주장이 있는 한편 검찰이 별건 수사로 A씨에게 압박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확보한 A씨 휴대전화가 의혹을 풀 수 있는 '열쇠'로 보고 있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부장검사 김태은)는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2일 A씨의 휴대전화를 압수, 디지털포렌식(증거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A씨는 서울 서초동의 한 건물에서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당시 그는 김기현 전 울산시장 첩보 전달 의혹에 대해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박형철 반부패비서관에게 첩보를 전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백 전 비서관 밑에서 감찰 업무를 수행하던 A씨가 첩보 전달책으로 거론되던 상황이었다. 아울러 그가 지난해 초 울산에 내려가서 첩보 관련 수사 상황을 직접 점검했다는 주장도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지난 4일 브리핑을 통해 A씨가 검찰과 경찰 사이 이른바 '고래고기 환부' 사건 관련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울산에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A씨가 김 전 시장 관련 수사를 촉발케 한 첩보 제보와는 관련이 없다는 취지다.

이같은 상황에서 핵심 피의자가 아니었던 그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해 주변인들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그의 지인들은 A씨가 검찰에 의해 긴급체포될 가능성을 우려한 정황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지인은 "그가 평소와 달리 초조해하며 '곧 긴급체포될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검찰이 별건 수사 등으로 A씨를 압박했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 전 시장 관련 '하명 수사'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그를 별건 혐의로 압박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검찰 측은 "별건 수사로 압박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해명을 한 상태다.

반면 A씨가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들로부터 수사 상황 관련한 연락을 자주 받아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역시 청와대는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어떤 이유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가 낱낱이 밝혀져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법조계에서는 그의 휴대전화가 의혹을 풀 '스모킹 건'(핵심증거)이 될 가능성을 내놓고 있다. 그의 휴대전화에 담긴 전화내역 및 문자메시지 등 내용이 확인될 경우 그가 심적 부담을 안게 된 계기가 파악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A씨의 휴대전화에 담긴 내용이 확인되면 그가 부담을 가졌던 원인이 확인될 것"이라며 "고인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작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현재 검찰은 그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디지털포렌식 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그가 갖고 있던 휴대전화 기종의 특성상 잠금장치를 풀기가 어려워 분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휴대전화 분석 작업을 통해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된 배경을 추적해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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