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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노동당 "긴축 끝낸다...집권 100일내 수도·에너지 국영화"

등록 2019.12.09 23: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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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재협상해 두 번째 국민투표' 공약도 재확인

[런던=AP/뉴시스]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2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팔아 넘기려 했다는 증거가 담긴 문건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2019.11.27.

[런던=AP/뉴시스]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가 27일(현지시간)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보리스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국민보건서비스(NHS)를 팔아 넘기려 했다는 증거가 담긴 문건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2019.11.27.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영국 제1야당인 노동당은 9일(현지시간) 이번주 총선에서 정권 교체에 성공하면 100일 안에 수도와 에너지를 국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재협상해 두 번째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공약도 재확인했다.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인 존 맥도넬 하원의원은 이날 발표한 집권 100일 계획을 통해 오는 12일 총선에서 노동당이 승리하면 보수당 정부가 시행해 온 공공 부문·사회 안전 지출 삭감 프로그램을 종료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동당에 따르면 맥도넬 의원은 연설에서 "집권 100일 안에 수도와 에너지를 국유화하기 위한 절차를 개시하겠다"며 "고객이자 노동자인 바로 당신과 지역 의회 대표들, 시장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당 정부 아래 재무부는 사회 안전과 공공 서비스 부문의 긴축 종료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두 번째 우선 사항은 경제의 주요 요소들을 노동자와 시민들의 관리 하에 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렉시트에 관해서는 "노동당은 노동자들에게 바람직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겠다"며 "동시에 국민들에게 최종 선택권을 주기 위한 공식 투표를 계획하겠다"고 강조했다.
 
노동당은 집권 시 3개월 안에 EU와 영국의 EU 단일시장·관세동맹 잔류를 보장하기 위한 합의를 이뤄내고, 6개월 안에 이 합의안과 잔류를 선택지로 놓고 국민투표를 재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집권 보수당의 경우 재집권시 100일 안에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지난 10월 EU와 북아일랜드를 제외한 영국의 나머지 지역이 EU 단일시장·관세동맹에서 완전히 탈퇴한다는 내용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마련한 바 있다. EU는 영국 의회가 이 합의안의 승인을 보류하자 영국 정부 요청에 따라 브렉시트를 당초 예정된 10월31일에서 내년 1월31일로 연기했다. 영국 의회는 뒤이어 12월 조기 총선을 합의했다.

존슨 총리는 노동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면 '헝 의회'(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없어 의회 운영이 불안정한 상태)가 재현돼 브렉시트를 둘러싼 똑같은 논쟁이 반복될 것이라고 지적해 왔다.

BBC방송의 여론조사 결과 평균치(이달 7일 기준)를 보면 보수당은 이번 총선에서 지지율 43%를 얻어 노동당(32%)을 손쉽게 누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밖에 자유민주당과 브렉시트당이 각각 13%, 4%의 지지율을 기록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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