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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48대 경문왕 설화 '너.임.마'...삼일로창고극장 공연

등록 2020.01.02 10: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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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너임마' 포스터. (사진 = 뜻밖의프로젝트 제공) 2020.01.02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 '너임마' 포스터. (사진 = 뜻밖의프로젝트 제공) 2020.01.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연극 '너한테만 알려주는 건데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야, 절대 말하지 마'가(너.임.마.)가 2~5일 서울 저동 삼일로창고극장 무대에 오른다.

서울문화재단 예술작품 지원사업에 선정, 올해 삼일로창고극장의 문을 여는 작품이다. 작가 이양구가 쓰고 연출가 송정안·예일이 공동연출한다. 2018년 안산문화재단이 기획한 'B성년페스티벌'의 하나로 제작됐던 작품이다.

청소년들에게 익숙한 설화를 비틀었다. 대나무 숲에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쳐 비밀을 누설한 죄로 처형당한 복두장이의 이야기인 신라 48대 경문왕 설화를 현대로 옮겼다.

배경은 비밀이 숨어있는 사설 학원. 설화 속의 임금님은 논술학원 원장으로, 복두장이는 학원 수강생으로 바뀐다. 대나무숲은 페이스북의 익명 게시판으로 바뀌었다.

 이 작가는 극 중 청소년들이 자신이 보고 들은 이야기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이유에 관해 "윗세대가 자신이 보고 들은 것을 부정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자기 부정은 아랫세대의 공론장 형성을 방해하고, 그곳에 제대로 오르지 못한 이야기들은 공동체를 서서히 병들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1막과 2막을 각각 송 연출과 예일 연출이 맡았다. 사건의 갈등과 화합의 양상이 막별로 다르게 나타난다.

1막을 담당하는 송 연출은 "각자의 이해관계 속에서 '듣고, 본 것'에 대한 확신이 다수에게 폐가 되고, 그저 눈을 감고 입을 다무는 것이 공동의 선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공연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막을 맡은 예일 연출은 "진실을 마주본 후 자신의 공동체를 여전히 예전과 같은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공연"아라고 말했다.

초연 배우 김미로, 이빛나리가 돌아오고 배우 경지은, 최경철이 합류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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