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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 "또 공격하면 맞대응"...이란군 "전쟁 안 두렵다"(종합)

등록 2020.01.03 03: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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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퍼 "추가 공격 징후 있어...선제적 행동도 가능"

이란군 사령관 "美, 올바른 언사 쓰라...패배한 곳서 이란 탓"

[바그다드=AP/뉴시스]30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대가 미국의 헤즈볼라 민병대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미국 국기를 태우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티이브-헤즈볼라의 군사 시설 공격으로 사망자 수가 25명으로 늘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카티이브-헤즈볼라 창설자 자말 자파르 이브라히미는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보복'을 경고했다. 2019.12.31.

[바그다드=AP/뉴시스]30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시위대가 미국의 헤즈볼라 민병대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미국 국기를 태우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티이브-헤즈볼라의 군사 시설 공격으로 사망자 수가 25명으로 늘었다고 관계자가 밝혔다. 카티이브-헤즈볼라 창설자 자말 자파르 이브라히미는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보복'을 경고했다. 2019.12.31.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2일(현지시간) 이란이 역내 미국에 대한 공격을 지속할 경우 맞대응한다고 경고했다. 이란군 지도부는 '전쟁이 두렵지 않다'며 미국의 위협에 대항할 준비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란 핵협정 파기로 이미 냉각돼 있던 미국과 이란의 관계에 연초부터 친이란 시위대의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습격 사태가 더해지면서 역내 긴장감이 급속도로 고조되고 있다.
 
미 국방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과 우리 파트너 및 동맹들에게 직접적으로 말한다"면서 "이란과 그들의 대리 민병대들이여, 우리는 역내 우리 인력과 군에 대한 계속되는 공격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 대한 공격은 우리가 선택하는 시간, 방식, 장소에 따라 대응을 마주할 것이다. 우리는 이란 정권이 그들의 악성 활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트너와 동맹들이여, 우리는 이란의 악랄하고 불안정을 조성하는 행동에 함께 맞서야 한다"며 "이라크가 내정 간섭 없이 이라크인들에 의해 통치될 수 있도록 이란의 불안정한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계속 함께 일하자"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지난 몇 달새 이라크에서 발생한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 헤즈볼라(KH)의 미군 공격이 이란 정권, 특히 혁명수비대(IRGC) 지도부의 지령을 받고 이뤄졌다는 점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이란이나 이들의 대리 병력이 미국에 대한 추가 공격을 모의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이 추가적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징후가 있다"면서 "공격에 관한 얘기를 듣게 될 경우 우리 역시 미군과 미국인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적 행동을 취할 것이다. 게임은 바뀌었다"고 말했다.
 
KH를 지지하는 이라크 시위대는 지난달 31일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앞에서 반미 시위를 벌이다가 대사관을 급습했다. 이들은 지난주말 미군의 이라크 내 KH 거점 공습으로 25명이 사망한 일을 규탄했다.
 
미국은 이란을 시위의 배후로 지목하고 자국민 안전 보장을 위한 추가 병력을 이라크에 급파했다. 이란 정부는 미국이 미국의 이라크 주권 침해에 맞서는 이라크인들 시위를 이란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란 IRGC의 후세인 살라미 사령관은 2일 "우리는 이 나라를 전쟁으로 몰고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전쟁도 두렵지 않다"면서 미국은 이란에 대해 올바른 언사를 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국영 타스님통신, IRNA 등에 따르면 살라미 사령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관료들이 이란이 이라크 내 반미 시위를 부추겼다고 책임을 돌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살라미 사령관은 "우리는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다. 미국을 향한 증오는 전 세계에 만연하다"면서 "이란은 바람직한 길을 가고 있다. 미국은 자신들이 패배한 곳에서만 이란 탓을 한다"고 말했다.
 
압돌라힘 무사비 이란 정규군 총사령관은 "적들이 가하는 어떤 수준의 위협에도 대응할 준비가 됐다"며 "이란 국경을 수호하는 것은 물론 여러 전장에서 다수의 임무를 수행할 태세 역시 갖췄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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