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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반정부 시위대, "이란 물러가라"며 미사일공격 비난

등록 2020.01.08 19: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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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AP/뉴시스]8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이란의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한 남성이 불 타는 도로에서 이라크 국기를 흔들고 있다. 이란은 이날 새벽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한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두 곳의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2020.01.08.

[바그다드=AP/뉴시스]8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타흐리르 광장에서 이란의 미군 기지 미사일 공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한 남성이 불 타는 도로에서 이라크 국기를 흔들고 있다. 이란은 이날 새벽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사살한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두 곳의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2020.01.08.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8일 미군 주둔 이라크 기지 두 곳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 공격 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이란을 비난하는 구호를 외쳤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정오(현지시간)께 바그다드 타흐리르 광장 부근에서 불을 지르고 길을 막아선 100여 명의 시위대는 "이란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통신은 치안대에 의해 해산되기 전 시위대가 이라크 국기를 휘두르며 이날 새벽의 이란 미사일 공격을 비난했다고 말했다.

이란은 새벽 1시 조금 지나 바드다드 북서쪽의 알아사드와 북쪽의 아르빌 기지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닷새 전 바그다드 공항에서 같은 시간에 미군이 행한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드론 암살의 복수였다.  
 
솔레이마니 장군 피살 후 이란과 같은 시아파가 장악하고 있는 이라크 의회는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5000여 미군 철수 요구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그러나 이라크의 같은 시아파라도 엘리트층인 의원들과 달리 일반 시아파 국민들은 미군보다는 시아파 종주국 이란을 비난의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 같은 반이란 정서가 이날 바그다드 반정부 시위대가 표출한 것이다.

이라크에서는 지난해 10월1일 시아파 시민들이 주류인 수도와 나시리아 등 남부 도시에서 생활고 및 엘리트 기득권층의 부패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자발적으로 터져나왔다.

정권을 잡고 있는 이라크 다수파인 시아파 주민들이 시위를 벌인 것이 주목되었는데 이어 이 시위대는 지방의 이란 영사관을 공격해 방화를 해 이라크 시아파 정부가 이란에 사과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라크 시위는 아딜 압둘마흐디 총리의 사임 후 과도정부 구성 후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진압 치안대가 처음부터 실탄을 사용해 사망자가 400명에 이르고 있다.

이란과 미국 간의 대치전에 이라크가 전장으로 사용되는 국면에서 이라크 시아파 국민들의 대이란 감정도 사태 진전에서 변수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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