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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혐오 독버섯처럼 확산…'NO CHINA' 로고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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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28 13:44:25
'우한폐렴' 확산에 중국 혐오 분위기 팽배
'중국인 입국금지' 청원 동의 50만명 돌파
'노 재팬' 본딴 '노 차이나' 로고까지 등장
전문가 "질병 공포에 따른 속죄양 만들기"
"합리적·과학적 근거 갖고 질병 대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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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8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본 불매운동 '노 재팬(NO JAPAN)'을 본딴 '노 차이나(NO CHINA)' 포스터가 확산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2020.01.28
[서울=뉴시스] 조인우 이기상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공포가 국내에도 침투하면서, 이 바이러스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혐오도 퍼지고 있다.

중국인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에 동의하는 인원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한편, 온라인에서는 객관적 근거도 없이 "'짱깨'(중국인을 비하하는 말)가 문제"라는 등의 여론이 확산하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옳지 않은 대응이라고 입을 모은다.

28일 포털사이트의 '우한 페렴' 관련 기사에는 "박쥐 같은 걸 먹고(…) 제대로 씻지도 않는 미개한 나라가 짱깨국"이라며 "이 수준의 나라라면 반중(反中)하고 일단 입국금지 해야 한다(@polo****)" 등 이같은 취지의 댓글을 숱하게 찾아볼 수 있다.

한 네티즌은 "중국이 모든 면에서 질병을 만드는 요인"이라며 "미세먼지부터 온갖 병과 각종 이상한 걸 주워 먹는 미개종족(@jusu****)"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이같은 주장을 바탕으로 "중국은 없어져야 할 나라(@mind***)"라고 올렸다.

'우한 폐렴'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으로 표기해야 한다는 지침에도 반발하는 장면이 목격된다. 중국에 대한 '저자세'라는 해석이다.

한 네티즌은 "중국 눈치를 보느라 무서워서 입국도 못 막고 (우한폐렴을) 우한폐렴이라고 말도 못하게 한다(@dana****)"는 댓글을 달았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본 불매운동 당시 확산됐던 '노 재팬(NO JAPAN)'을 본딴 '노 차이나(NO CHINA)' 로고까지 등장했다. 이들은 '보이콧 차이나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메시지와 함께 '죽기 싫습니다', '받기 싫습니다'라는 문구로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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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중국 상해발 입국자들이 2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한 뒤 이동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날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고자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의 '건강상태 질문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2020.01.28. yesphoto@newsis.com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금지 요청' 청원에도 이날 오전 기준 53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동의했다. 지난 23일 게시글이 올라온 지 닷새 만에 가파른 속도로 동의 인원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사한 내용의 청원이 여러 건 게시돼 있다.

질병에 대한 공포가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로 이어지는 분위기는 지난해 이맘때 홍역이 기승을 부릴 당시와 유사하다.

당시 홍역이 선진국에서는 자취를 감춘 이른바 '후진국병'이라는 이유로 그 원인을 외국인 노동자로 지목하고 '쫓아내야 한다'는 주장이 난무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무지에 기반한 공포, 이에 따른 무분별한 배척과 일종의 '속죄양' 만들기를 꼽았다.
임운택 계명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무슨 사건이 터지면 속죄양을 찾지 않냐"며 "일종의 공포감에 기반한 현상"이라고 했다. 이어 "국가가 (출입국을) 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데 폐쇄적인 사회가 아니고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는 불가능하다"며 "원인을 중국인으로 돌리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기후 문제를 예로 들면 지구온난화에 크게 일조하는 미국이나 유럽의 선진국가는 다 사라져야 하느냐"며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어느 한 곳을 원인으로 돌려서 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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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28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 항저우에서 입국한 사람들이 검역소에서 검역받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와 관련해 중국 전역을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전체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과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 했다. 2020.01.28. photo@newsis.com
그러면서 "한국 사회의 폐쇄적인 민족주의, 특히 (약소국으로 여겨지는) 중국·동남아시아 등을 목표물로 하는 문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이종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도 "질병의 생성과 전염과정에 대해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두려움과 불안감이 상대에 대한 기피, 부정, 경계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바이러스 감염이 개인의 의도 및 책임과 무관함에도 한 국가나 지역 사람들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고 심지어 배척하는 것은 타당한 방법이 아니다"라며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갖고 (질병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이 제시한 예방책은 특정 집단을 탓하는 것이 아닌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현재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연변이가 잘 일어나 예측이 어려운 특성상 개발이 어려운데다 아직 연구에 필요한 정보도 부족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는 등 올바른 손 씻기는 감기,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질환 발병률을 약 20% 줄일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손 씻기를 '셀프백신('do-it-yourself' vaccine)'이라고 할 만큼 가장 쉽고 효과적인 감염병 예방법으로 권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기준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는 4명, 조사대상 유증상자는 112명이다. 정부는 지난 27일 감염병 재난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in@newsis.com, wakeu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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