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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행불자 찾기' 옛 광주교도소 굴착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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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1-29 12:37:25
경비교도대 뒤편 발굴장소 7곳으로 나눠
지표면 걷어내 흙 성분 다른 토층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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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옛 광주교도소 북쪽 무연고 수형자 공동묘지 주변 경비교도대 뒤편 2888㎡ 부지 발굴 장소를 7구역(빨간 선)으로 나눈 모습.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유해를 찾기 위한 발굴 작업이 옛 광주교도소에서 이틀째 벌어지고 있다.

5·18기념재단의 의뢰를 받은 대한문화재연구원은 29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북쪽 무연고 수형자 공동묘지 주변 경비교도대 뒤편 2888㎡ 부지에서 암매장 유해 발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문화재연구원은 전날 풀·잡초 정리 직후 발굴 장소를 7개 구역(최대 3m×45m 규모)으로 나눴다. 이날 오전 굴착기로 1개 구역의 지표면(마사토)을 걷어냈다.

발굴 조사 기간인 다음 달 1일까지 7개 전 구역을 50㎝가량 파내고, 흙을 긁어 내리는 제토 작업을 펼친다.

이 과정에 흙 성분이 다른 토층 또는 유골로 추정되는 성분이 발견되면 5·18 단체, 법무부 등과 협의한 뒤 추가 굴착 여부를 결정한다.

유해 흔적이 나올 경우 고고학자, 법의학자, 치의학자, 형질인류학자 등 전문가들이 수습에 나선다. 광주지검의 지휘에 따라 후속 조치를 밟는다. 유전자 분석 작업은 전남대 법의학교실이 맡는다.

이번 발굴 조사는 지난달 19일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공동묘지에서 신원 미상 유골이 다수 발견된 만큼, 다른 유골이 묻혀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추진 중이다. 

앞서 기념재단과 대한문화재연구원은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옛 광주교도소에서 4차례 발굴 조사를 벌였으나 유해를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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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18기념재단과 대한문화재연구원이 28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경비교도대 건물 뒤편에서 문화재 출토 방식으로 유골 발굴 작업을 벌이고 있다. 최근 해당 부지 옆 무연고 수형자 공동묘지에서 신원 미상 유골이 다수 발견됨에 따라 1980년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를 찾기 위한 작업이 재개됐다. 2020.01.28. sdhdream@newsis.com

옛 광주교도소는 1989년부터 최근까지 5·18 행불자 암매장 제보 10여 건이 접수된 곳이다.

1980년 5월21일 시신 6구가 교도소 공동묘지 주변에 가매장돼 검시 지시를 내렸다는 검찰 기록이 있고, 1980년 5월21~22일 교도소에 주둔했던 3공수여단 출신 장교들이 시민을 교도소 남서쪽 등지에 암매장·가매장했다고 증언했다.

5·18 직후 교도소 내 관사 뒤에서는 시신 8구, 교도소 앞 야산에서는 시신 3구가 암매장 상태로 발견됐다.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1980년 5월31일 '광주사태 진상 조사' 문건에는 교도소에서 민간인 27명(보안대 자료 28명)이 숨졌다고 기록돼 있다. 단순 계산으로도 16~17명의 신원과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1980년 이래 5·18행불자 신고는 448건(중복 건수 포함)에 달하지만, 심사를 거쳐 관련자로 인정된 이는 84명에 그친다.

84명 가운데 유전자 감식을 통해 신원이 밝혀진 희생자는 6명뿐이다. 행불자로 인정된 78명의 주검은 어디에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dhdrea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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