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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환자가 걱정"…서울의료원 주민들의 품격

등록 2020.02.01 1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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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확진자 두명 병원에 격리

주민들 "우려 지나치다…관리 잘할 것"

"격리된 분 걱정", "메르스도 별일없어"

병원 측 "오히려 더 안전할 수도" 자신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부 전세기편으로 도착한 우한 교민과 유학생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인 탑승객이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0.01.3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부 전세기편으로 도착한 우한 교민과 유학생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증 의심 증상을 보인 탑승객이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2020.01.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 중 2명이 격리 조치된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인근 주민들은 다소 우려를 표하면서도 대체로 불필요한 걱정은 경계하는 분위기다.

1일 서울의료원에 따르면 이곳 음압격리실에는 신종 코로나 5번째, 7번째 확진자가 격리 조치돼있다.

전날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인근에서 만난 주민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며 감염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막연한 불안감 조성은 경계하자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서울의료원 옆 공원에서 만난 정원석(30)씨는 "병원이 수칙만 잘 지킨다면 아무 문제 없을 것"이라며 "메르스 때도 안전했던 만큼 지나친 우려는 피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병원균에 감염되는 것은 남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격리 병실로 인한 불안함보다는 내 가족의 일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보다) 격리된 분들이 더 걱정"이라고 밝혔다.

병원 맞은편에 거주한다고 밝힌 박모(65)씨는 "병원에 격리된 분들이 있다고 해도 큰 걱정은 안 한다"며 "메르스 때도 별일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옮겼다.

한 포털사이트 '중랑맘' 카페에는 지난 30일 오후 '서울의료원에서 진료 보시는 분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205****'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글쓴이는 "5번째 확진자는 외래건물과 떨어져 있는 전문병동이라는, 전혀 다른 건물에 있다"며 "서울의료원은 메르스 때도 사망자 한명 없이 모두 건강하게 퇴원해서 이슈가 됐다"고 적었다.

다만 걱정스럽다는 목소리를 내는 주민들도 있었다. 자택에서 보이는 병원에 격리 환자가 있다는 것이 아무래도 불안하다는 것이다. 서울의료원 인근에는 다수의 아파트 단지들이 모여있다.
[서울=뉴시스]류인선 기자 = 지난달 31일 오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 2명이 격리된 서울 중랑구 소재 서울의료원 인근 공원을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지나고 있다. 2020.01.31.ryu@newsis.com

[서울=뉴시스]류인선 기자 = 지난달 31일 오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진자 2명이 격리된 서울 중랑구 소재 서울의료원 인근 공원을 한 시민이 마스크를 쓰고 지나고 있다. [email protected]

인근 아파트 앞에서 만난 최모(24)씨는 "언론을 통해서 격리 사실을 알아야 하느냐"며 "인근 아파트 주민에게 공지도 하고 마스크 정도는 나눠주는 게 맞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씨는 "집에서 병원이 보일 정도로 가까운데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의료원 앞에서 요구르트를 팔고 있던 50대 여성은 "가족들도 그렇고 저도 걱정되는 게 사실"이라며 "다른 곳에 가보려고도 했지만 제가 맡은 지역에서 여기가 그나마 목이 좋은 곳이라 나왔다"고 말했다.

의료원과 약 600m 떨어진 대형마트에서 만난 우은희(35)씨는 "딸이 있는데 어머니께 맡기고 장을 보러 왔다"며 "아기는 면역력이 약해서 병원 가까이는 데리고 오기 좀 꺼려졌다"고 밝혔다.

서울의료원 측은 "음압격리실 원리상 병원균이 밖으로 나갈 수 없다"며 "헤파필터를 통해 병원균을 거르고 있고, 주변으로 공기가 나가는 것이 아니라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는 방식이기 때문에 원리상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병원에서는 메르스 사태 때도 완벽하게 격리 시설을 운영했다"며 "오히려 방역을 엄격하게 하는 병원 인근이 다른 지역보다 안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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