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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잡는 '음압병상' 어떻게 운영되나

등록 2020.02.08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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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내 공기압 낮춰 병원체 외부 확산 차단

총 5개 문 통과해야 내부로 들어갈 수 있어

일부 자동문 비번설정 환자 홀로 못나와

평소엔 수두·홍역·결핵 환자 입원하기도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6번째 확진 환자인 40대 여성이 4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국가지정 격리병실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출입이 통제된 전남대병원 격리병실 입구. 2020.02.04. sdhdream@newsis.com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16번째 확진 환자인 40대 여성이 4일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국가지정 격리병실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출입이 통제된 전남대병원 격리병실 입구. 2020.02.04.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광주·전남 주민 3명이 '국가 지정 입원 치료 병상 음압 병실(이하 음압 병상)'에서 치료 중인 가운데, 음압 병상의 운영 실태에도 관심이 쏠린다.

8일 광주 전남대학교·조선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전남대·조선대병원에 각 7개·5개 등 총 12개(1인실)의 음압 병상이 있다.

지난 4~5일 16·18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A(42·여)씨와 딸 B(21)씨가 전남대병원 음압 병상에서 치료 중이다.

22번째 확진자인 A씨의 오빠 C(46)씨는 지난 6일 조선대병원 음압 병상에 입원했다.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유사 증상 또는 확진자 접촉으로 진료를 받은 이들은 전남대 20여 명, 조선대 8명으로 집계됐다. 모두 음성 판정으로 퇴원했다. 자가 격리 조치 등이 내려졌다.

이처럼 음압 병상은 바이러스 확진자나 감염 우려자가 격리 치료를 받는 곳이다. 평소에는 수두·홍역·결핵 환자가 입원하기도 한다.

병원체가 외부로 퍼지는 것을 차단하는 특수 격리 병실로, 내부 기압을 의도적으로 낮춘다.

5개 병상이 있는 조선대병원은 복도부터 병실(총 3곳으로 구획)까지의 공기압을 '-2.5Pa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세균과 바이러스를 걸러내는 필터로 내부 공기를 1시간마다 6~12차례 배출한다. 바깥에서 안쪽으로만 공기를 흐르게 해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원리다.

음압 병동에는 감염 예방과 공기압 유지를 위해 창문·손잡이도 없다. 내부로 들어가려면 이중문을 포함, 총 5개 문을 통과해야 한다. 일부 자동문에는 비밀번호가 설정돼 있어 환자 홀로 나올 수 없다.

의료진 출입을 최소화하고 있고, 의료진과 환자가 출입하는 통로 또한 다르다. 의료진이 환자 진료 시 오가는 입·출구와 공간 또한 분리돼 있다.

간단한 진료의 경우 폐쇄회로(CC)TV와 전화 등을 활용한다. 전신 방호복도 100여 벌 이상 마련돼 있고, 진료를 마친 이후에는 방호복을 벗고 샤워실에서 씻고 나와야 한다.

바이러스 의심 환자가 입원 절차를 밟을 때 최소 8명 이상의 의료진과 직원이 동원되고, 방역·소독 작업도 수시로 이뤄진다.

내부에는 소독·기계실을 비롯해 진단 검사 의학 관련 첨단 장비가 있다. 각 병실에도 화장·샤워실과 각종 특수 장비가 설치돼 있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병실 내부가 음압으로 돼 있어 안에 있는 공기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구조다. 공기압 유지와 환자 접촉 최소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에는 의료 기관 29곳에 '1인실 음압 병상' 141개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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