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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자' 태양광소재 접는다…수익성 개선에도 中 의존도 '우려'

등록 2020.02.13 11: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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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폴리실리콘 군산 공장 가동 중단, 한화솔루션도 사업 중단 검토

적자 사업 철수로 이익개선 기대…열악한 기초소재 생태계는 과제


'만성적자' 태양광소재 접는다…수익성 개선에도 中 의존도 '우려'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국내 1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가 국내에서 폴리실리콘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적자 사업을 철수하며 경영 실적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지만 소재산업 생태계로 보면 중국 의존도는 더욱 높아지게 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사업환경 악화에 따라 총 7만9000t 폴리실리콘 생산설비 중 65%(5만2000t)에 해당하는 군산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군산 1번 공장은 설비를 보완한 후 오는 5월 생산을 재개해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말레이시아 등 해외 폴리실리콘 사업은 유지한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1만3800t에서 2만7000t으로 확대했다.

OCI는 지난 한 해에만 180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폴리실리콘 사업 적자가 커지면서다.

OCI 군산공장의 생산원가는 1kg당 13~14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가격은 7달러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기준 해외 폴리실리콘 수요는 48만t인 데 반해 글로벌 생산능력(캐파)는 60만t 수준으로 추정된다.

적자사업을 정리한다는 점에서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020년 폴리실리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어려우나, 2019년 -2,291억원 대비 적자 폭이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중국 의존도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사업의 토대가 되는 기초 소재인데 국내 태양광 소재 업체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한화솔루션도 폴리실리콘 사업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작년부터 여수 폴리실리콘 공장 가동률을 낮춰 왔다.

윤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폴리실리콘 생산원가 또한 OCI 군산 공장과 비슷한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며 "한화솔루션은 최근 지속적으로 폴리실리콘 공장에 대한 자산상각을 진행해 왔으며, OCI의 결정을 감안할 때 사업철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화솔루션의 연간 폴리실리콘 영업손실은 약 800~9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며 "2019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 4000억원 내외를 감안하면 사업철수에 따른 연간 이익개선 효과는 약 20%로 의미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산업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 순으로 생태계가 짜여 있는데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 등 주요 소재의 상위 10곳 중 8할 이상을 중국이 차지한다"며 "중국의 저가 공세로 편중 현상이 심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2012년부터 태양광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정책을 펼치면서 국내 태양광소재 업체가 어려워졌다"며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의 국산화를 강조한 만큼 현실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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